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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임창용' 정세진 완봉…라온고, 서울고 꺾고 32강행

창단 만 3년 밖에 되지 않은 평택 라온고가 올해 대통령배 고교야구 1회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서울고를 꺾었다.  
 
라온고는 3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회전에서 서울고를 7-0으로 이겼다. 2015년에 창단한 라온고 야구부는 최근 고교야구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전국대회 본선에 진출했고 올해 5월 황금사자기에서는 16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 기세를 몰아 대통령배에는 입상을 노리고 있다. 라온고는 지난 3월 송탄제일고에서 라온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강봉수 라온고 감독은 경기 후 "신생팀이라서 전국대회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다. 서울고를 이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약팀도 강팀을 잡을 수 있는 것이 고교야구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라온고 사이드암 투수 정세진. 박소영 기자

라온고 사이드암 투수 정세진. 박소영 기자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선발로 나온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정세진(18·3학년)이었다. 정세진은 9이닝 동안 97개를 던져 안타 4개만 주고 삼진 3개를 잡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시속 130㎞ 중반대 직구에 체인지업을 섞어 서울고 타자들을 요리했다. 정세진은 "강팀 서울고를 상대로 긴장을 많이 해서 청심환을 먹고 나왔다"면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는데, 생애 첫 완봉을 거둬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정세진은 어린 시절 임창용(KIA 타이거즈)을 보고 야구에 입문했다. 그는 "임창용 선수가 멋있어서 투구 폼을 따라하다보니 사이드암 투수가 됐다. 지금도 여전히 임창용 선수의 투구 영상을 보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정세진은 신체조건(키 1m77㎝·80㎏)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에 자신감이 없었다. 강봉수 감독은 "정세진은 손 기술을 좋은데 멘털이 약했다. 그래서 계속 '할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어 줬다"고 전했다. 그 덕분인지 정세진은 생애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정세진의 호투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1회 초 강성훈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그리고 3회, 5회, 9회에 각각 2점씩 꾸준히 점수를 올려 승리를 거머쥐었다. 4번 타자 김상혁이 4타수 1안타 3타점, 5번 타자 강성훈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섭씨 38도에 육박한 폭염으로 인해 라온고 우익수 정훈석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외야에 쓰러졌다. 다행히 응급치료를 받아 큰 이상은 없었다. 강 감독은 "정훈석이 뜨거운 날씨에 3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고생한 것 같다. 더운 날씨에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라온고는 4일 오후 5시 30분 성남고와 32강전을 치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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