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해외에서도 난리! 이 중국인 유튜버의 정체

[사진 picbear]

[사진 picbear]

요즘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20여년 전 쓴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소개됐다. 갓 구운 빵을 뜯어먹는 것처럼, 일상 속 잔잔한 행복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중국에서도 '소확행'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 장만하기 어려우니 눈 앞의 작은 행복들로 만족하려는 2030 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중국 쓰촨성 깊은 산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리즈치(李子柒)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 info.finance.hc360.com]

[사진 info.finance.hc360.com]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걸크러쉬 #만능 #요리천재 #슈퍼우먼 #여신 #선녀언니 #효녀 #고향고색(古香古色)  
 
리즈치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먀오파이(중국판 유튜브)에 보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은 일상 비디오(Vlog)를 올리고 있다.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2016년 2월부터다.
리즈치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들 [사진 리즈치 웨이보 캡처]

리즈치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들 [사진 리즈치 웨이보 캡처]

주제는 보통 요리지만, 장작 패기, 물고기 잡기, 그네 만들기 등 자급자족하는 산골짜기 일상 콘텐츠도 많다.  
 
특히 꽃잎, 벌집 같은 자연물을 이용해 화장을 했던 고대(古代)인들의 방식을 따라한 영상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퍼지면서 수많은 해외팬이 생기기도 했다.  
 
포도 껍질로 옷 염색하기, 흙가마 만들어 빵 구워먹기, 자갈로 세면대 만들기, 마피(麻皮)와 수피(樹皮)로 종이 제조하기 같은 영상도 큰 화제를 낳았다.
포도 껍질을 이용해 원피스 만드는 중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포도 껍질을 이용해 원피스 만드는 중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직접 흙가마 만들어 빵 굽는 중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직접 흙가마 만들어 빵 굽는 중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팬들은 옛 것을 고집하는 리즈치의 라이프스타일과 다분히 '동양스러운' 분위기에 매료됐다. 원래 리즈치는 고대에 살았던 인물인데 현대로 타임슬립한 거 아니냐는 진지한(?)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다.
 
리즈치의 무릉도원 같은 삶을 엿본 중국인들은 전원 생활에 대한 선망을 품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구도와 영상미를 극대화한 편집, 서정적인 고풍(古風) 배경음악도 인기몰이에 큰 몫을 했다.
고대 중국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화장하는 리즈치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고대 중국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화장하는 리즈치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리즈치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7월 6일 기준 1054만명에 달한다. 2017년 팔로워 규모가 30만~40만명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증가세다.  
 
영상 조회수도 최소 3000만뷰 이상이다. 지난 2월에 업로드한 흙가마 만들어 빵 굽는 영상은 웨이보에서만 1억 5000만뷰 이상을 찍었다.  
 
유튜브 채널도 있다. 중국은 만리방화벽에 막혀 VPN 없이는 유튜브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에 리즈치의 팬이 채널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중 가장 조회수가 많은 것은 7월 6일 기준 136만뷰에 달한다.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리즈치가 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는 단순하다.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자연과 멀어진 도시인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였다고.  
콘텐츠도 그저 자연에 맡긴다. 특정 절기가 오면 밖에 나가 어떤 꽃이 피고 어떤 채소를 먹을 수 있는지 파악한 다음 촬영 준비를 한다. 심지어 처음에는 편집도 16GB 휴대폰으로만 간단하게 했다고 한다. 역시 훌륭한 콘텐츠는 장비빨(!)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좋은 예다.  
할머니와 리즈치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할머니와 리즈치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할머니는 유일한 가족이다. 리즈치가 아주 어렸을 적 부모님이 이혼한 데다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나 할머니, 할아버지하고 살았다. 요리를 잘 하는 건 요리사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는 할머니만이 리즈치의 버팀목이 됐다.  
 
14세 때 리즈치는 학교를 관두고 외지에서 식당 종업원, DJ 일을 했다. 하지만 2012년 할머니가 중병에 걸리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리즈치에게 할머니는 삶을 지탱하는 행복이자 살아갈 이유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생계를 위해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宝)에서 소소하게 물건을 팔았지만, 자체제작 영상이 대박 나면서 지금은 크리에이터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큰 상도 받았다. 지난 6월 상하이에서 열린 웨이보 2018 슈퍼 인플루언서 행사(超级红人节)에서 '비즈니스 가치상'을 수상했다.
토란 캐는 중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토란 캐는 중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장작 패는 중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장작 패는 중 [사진 리즈치 유튜브 캡처]

현재 리즈치는 보다 퀄리티 높은 영상을 위해 웨이녠(微念)이라는 MCN(1인 방송 창작자를 종합 관리하는 기획사) 회사와 계약했다. '리즈치 팀'에는 리즈치 본인, 촬영감독, 조수 총 3명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찍느냐는 여전히 리즈치가 결정한다고.  
 
앞으로 리즈치는 광고든, 타오바오든, 브랜드 설립이든, 장편 영상 제작이든 가리지 않고 다 해볼 의향이 있다고 한다. 이미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老字号), 무형문화재 등 전통 문화와 연관있는 곳들이 리즈치에게 협업을 요청해왔다. 전통 문화 요소가 깃들어있으면서도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 리즈치가 꿈꾸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차이나랩 이지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