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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여자가 치마 입으면…” 여고생들이 폭로한 교사의 말

 [연합뉴스]

[연합뉴스]

광주의 한 여고에서 성희롱·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학교 학생들이 교사들로부터 지속적인 욕설과 여성비하 발언 등을 들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 교육청은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서 나온 진술 일부분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고년 몸매 예쁘네", "몸매가 그게 뭐냐 다 망가졌다" 등의 성희롱 발언부터 "큰 귀걸이 하면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같다. 뚱뚱한 여자가 치마 입으면 역겹다. 여자는 애 낳는 기계" 등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인격 모독 수준의 욕설도 퍼부었다.  
 
학생들은 교사들로부터 "돼지 같은 년" "야 이 미친년아" "설거지나 하고 살아라" 등의 욕설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밖에도 선생님이 학생의 속옷 끈을 만지거나 허리와 엉덩이를 건드리는 신체적 접촉,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학생도 있었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시 교육청은 피해 학생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성추행 사례를 모두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 수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서 이 같은 성희롱·성추행을 저지른 교사는 현재까지 11명으로 이는 "저 선생님에게 내가 직접 당했다"고 직접 피해자 진술로 확인된 교사에 한정한 것이라고 시 교육청은 설명했다.  
 
다만 이재남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관은 "한 교실에서 반 전체 학생에게 한 말로 모든 학생을 피해 학생으로 특정하기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피해 학생 숫자는 특정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자체 전수 조사에서 860명의 학생 중 180여 명이 피해 사실을 언급한 만큼 많은 학생이 피해 사실을 밝힌 것은 확실하다고 시 교육청은 밝혔다. 
 
한편 이 학교에서는 3년 전에도 교사 2명이 연루된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었지만,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당시 해당 교사들은 각각 하굣길 학생들을 자신들의 승용차에 태운 뒤 승용차 안에서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샀다.  
  

학교 측은 이 사건을 경찰 등 일부 기관에 알리거나 징계하지 않고 해당 교사를 다른 학교로 전보하는 것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학교가 당시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성희롱이 만연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 측이 2차 피해를 우려해 이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재단에서 보고를 성실히 하지 않으면 교육청이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며 "현재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 교육청은 가해 교사로 지목된 11명에 대해 일차적으로 우선 분리 조치하도록 학교에 요청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관련자 전원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감사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 교육청은 현재 1대1 개별 면담 방식으로 학생 전수 조사를 다시 하고 있다.  
 
이재남 광주시 교육청 정책기획관은  "조기 방학으로 교원과 학생을 분리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있다"며 "강사와 기간제 교사 채용도 지원하고 상담이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심리상담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학생회 간부와 학부모가 교장에게 신고하면서 불거졌다. 시 교육청은 이 학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26·27·30일 총 3일에 걸쳐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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