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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의 출사표 “열악한 환경, 공격축구로 정면돌파”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 나선 김학범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 나선 김학범 감독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상황이 열악하지만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공격적인 스리백 전술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회복’입니다.”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 23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할 김학범 감독은 여러가지 불리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이라는 목표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3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비상식적인 일정인 만큼 비상식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짧은 기간 동안 8경기를 치러낼 체력을 유지하는 게 금메달 도전의 관건이다. 어떻게 버티고 어떻게 팀을 만들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다음달 8일 출국해 12일에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대회 초반 9일 동안 조별리그 네 경기를 치르는 것을 비롯해 3주 동안 8경기를 소화해야한다. 해가 진 이후에도 30도 이상의 기온과 80%대 습도를 유지하는 더운 곳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경기력의 기반이 되는 체력을 유지하는 게 대회 2연패의 핵심 변수다.
 
김 감독은 “날씨가 더울 땐 회복과 유지가 중요한데, (인도네시아 현지는) 그런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오늘 소집했지만, 이 더위 속에서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지시할 순 없다. 훈련은 지난 달 소집 때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봐야한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컨디션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게 남은 과제인 만큼,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데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의 조현우, 김민재, 나상호, 김정민(왼쪽부터). [연합뉴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의 조현우, 김민재, 나상호, 김정민(왼쪽부터).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베로나) 등 유럽파 축구대표팀 공격수 3인방과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늦게 선수단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레인이 생각보다 경기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런 팀과 일찍 만나는 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그는 “지금 있는 (K리거 위주의) 선수 자원으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파 공격수들이 뒤늦게 합류하지만, 공격수들은 조직력보다 개인적인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나중에 조직적인 움직임만 입혀주면 된다”고 낙관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을 위해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는 조현우.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을 위해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는 조현우. [연합뉴스]

 
사령탑의 화두가 ‘회복’이었다면, 선수들의 시선은 ‘소통’에 모아졌다. 짧은 기간 모여 팀워크를 다져야 하는데다 19살 김정민(리퍼링)부터 27살 조현우(대구)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함께 하는 만큼,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최고참이자 수문장인 조현우는 “월드컵에서의 기억은 모두 지웠다”면서 “무더운 환경에서 경기할 땐 체력적으로 힘든 만큼, 서로 격려를 주고 받으며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고참답게 이 부분을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아픔을 딛고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합류한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전술을 구상하시는 만큼, 수비수들의 역할이 막중하다”면서 “수비는 스리백이 알아서 책임진다는 각오로 무실점에 전념하겠다. (조)현우 형에게도 ‘앞에서 다 막아줄테니 걱정말라’고 약속했다”며 활짝 웃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 당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서는 나상호, 이승모, 김정민(왼쪽부터).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 당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서는 나상호, 이승모, 김정민(왼쪽부터). [연합뉴스]

 
23세 이하 선수들 중 핵심 공격수인 나상호(광주)는 “바레인과 첫 경기를 치르는 다음달 12일이 내 생일”이라고 밝힌 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져 나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생일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약속했다. 대표팀 막내 김정민은 “선수단의 막내이자 중앙 미드필더로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한 발 더 뛰겠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국내에 머무는 동안 파주공설운동장과 고양종합운동장을 오가며 훈련한 뒤 다음달 8일 첫 경기 장소인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건너간다. 해외파 선수들은 다음달 6일 현지에 도착하는 황의조를 시작으로 이승우(8일), 황희찬(10일), 손흥민(13일)이 순차적으로 팀에 합류한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골키퍼 조현우(왼쪽)가 김민재의 발언을 웃으며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골키퍼 조현우(왼쪽)가 김민재의 발언을 웃으며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상호(왼쪽)와 김정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 참석한 나상호(왼쪽)와 김정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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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