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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아버지’ 박정기씨 아들 박종철 옆에 나란히 묻히다

3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시장에서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시장에서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별세한 고(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89)씨가 31일 부산을 떠나 아들 곁에 묻힌다.  
 
이날 오전 5시 30분 박씨가 안치된 부산시민장례식장에서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를 비롯해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회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가량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에서 박 열사의 혜광고 친구 김치하씨 등의 추모 발언이 이어지자 박 열사의 형 종부(59)씨와 누나 은숙(55)씨, 어머니 정차순(86) 씨 등 유족들은 조용히 흐느꼈다. 고인이 아들을 대신해 민주열사로 31년간을 살아온 여정을 담은 듯 영결식 마지막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이어 오전 7시 부산 영락공원 화장장으로 옮겨졌다. 화장이 끝나자 오전 9시 유족과 장례위원들은 고인의 영정을 들고 서울로 향했다.  
영결식장에 울려 퍼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시장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의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고인은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사랑방인 서울 동대문구 '한울삶'과 남영동 대공분실을 거쳐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먼저 묻힌 아들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2018.7.31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영결식장에 울려 퍼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시장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의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고인은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사랑방인 서울 동대문구 '한울삶'과 남영동 대공분실을 거쳐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먼저 묻힌 아들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2018.7.31 handbroth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날 오후 2시 고인을 위한 노제가 서울광장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현주 장례위 집행위원장의 박 열사 약력 보고를 시작으로 살풀이춤, 박원순 서울시장의 추도사, 박 열사의 형 종부 씨의 마지막 인사가 이어졌다. 고인을 실은 영구차는 박 열사가 고문으로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을 방문한 뒤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으로 이동한다.  
 
박 열사가 안치된 모란공원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40분 동안안치식이 거행된다. 박준기 추모연대 이사장의 추도사를 시작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인 지선스님, 김종기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의 추도사가 이어진다. 안치식에 참여한 박 열사의 혜광고 28기 동기인 변종준 씨는 "영결식부터 노제, 안치식까지 국가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종철이와 아버지를 추도하는 100여명의 사람이 끝까지 함께 했다"며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과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박 열사의 묘지 옆에 나란히 묻힌다.  
 
박 열사는 1987년 1월 만 21세로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당시 서울 중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에게 물고문을 받다 사망했다. 은폐될 뻔했던 이 사건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발표로 알려지게 되며 전국적으로 시위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그해 6월 이한열 열사가 시위 도중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면서 거리집회가 들불처럼 이어져 직선제 개헌을 이루게 된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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