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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폭염 이곳이 가장 위험…영유아는 전주, 노인은 고창·김제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위로 구름이 가득하다. [뉴스1]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3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위로 구름이 가득하다. [뉴스1]

다음 달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시군구 중에서 전북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익산시, 군산시가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범정부적으로 폭염 대응 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지원을 위해 전국 기초지자체별로 8월 ‘폭염 취약성 지수’를 분석해 공개했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환경부 누리집에서 다음 달 1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발생이나 대응 취약성 정도를 기초지자체별로 상대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기후노출과 민감도, 적응능력 등 세 부문으로 나눠 분석한 값을 최대 1까지 지수화했다. 숫자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8월 폭염에 취약하다는 뜻이다. 
 
기후노출은 기상청이 예상한 지역별 8월 평균온도를, 민감도는 인구수와 비율을 바탕으로 계산했다. 적응능력은 인구당 의료기관 수와 소방서 인력, 지역 내 총생산 등 폭염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역량을 따졌다.
 
노인은 고창, 영유아는 전주가 가장 취약
8월 폭염 취약성 지수 지도. 붉은색이 진할수록 폭염에 더 취약하다. [환경부 제공]

8월 폭염 취약성 지수 지도. 붉은색이 진할수록 폭염에 더 취약하다. [환경부 제공]

총인구 수 기준으로는 전주시 완산구의 지수 값이 0.61로 가장 높았다. 기후노출은 0.5로 높은 반면 인구당 소방서 인력 등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적응능력이 떨어져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다.
 
반면, 지수 값이 가장 낮은 곳은 강원 화천군으로 –0.14로 나타났다. 평균기온이 낮아 폭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도 지역별 편차가 두드려졌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폭염지수는 전북 고창군과 김제시가 0.61로 가장 높았다. 평균온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노인 인구의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5세 미만 영유아를 기준으로는 전주시 덕진구, 군산시, 완주군, 전주시 완산구, 부산광역시 기장군 순으로 폭염 취약성이 크게 나타났다.
 
신영수 환경부 신기후체제대응팀 사무관은 “전북 지역이 8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 취약 지수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노인과 영유아 대상 취약 지수가 높다는 건 해당 연령대의 인구비율이 높아서 폭염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구별로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인구수가 많은 송파구(0.46)와 관악구(0.43), 성북구(0.42) 등이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폭염 적응능력이 높게 평가된 서울 중구(0.14)와 종로구(0.19)는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 사무관은 “폭염 취약 지수가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폭염에 대비할 수 있는 물품과 응급의료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행정안전부의 폭염 피해예방 특별교부세 배부 기준을 정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평균온도 오르면서 폭염 증가
5~7월 평균온도 증감율(1974~2017년). [환경부 제공]

5~7월 평균온도 증감율(1974~2017년). [환경부 제공]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에 따르면, 여름철에 지속해서 평균온도가 상승하면서 폭염일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5월 평균온도는 1974년 대비 4.1도 상승했으며, 6월과 7월도 각각 2.1도와 1.9도 올랐다. 
 
김영훈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그동안 폭염은 자연적인 기상현상 중 하나로 인식됐으나, 이제는 기후변화 영향이 현실화된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로 지속해서 확대될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의 관점에서 중·장기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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