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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실적에도 '비은행 계열사' 희비 엇갈린 금융지주

 KBㆍ신한ㆍ하나ㆍ농협 등 4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린 가운데 금융지주별로 계열사 간 실적 균형에 있어 차이가 드러났다. 
 
 유독 은행에만 실적이 집중된 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KBㆍ신한ㆍ하나ㆍ농협 등 4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계열사 포함)가 올 상반기에 거둔 당기순이익은 총 7조 15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 4235억원)에 비해 11.3% 늘어났다. 
 
 카드 부문에서 지난해의 일회성 이익 효과가 사라진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모든 회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속내를 뜯어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계열사별로 실적을 골고루 낸 금융지주와 은행의 의존도가 높은 곳이 나뉘었다.
 
 KBㆍ신한ㆍ하나ㆍ농협 등 4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린 가운데 금융지주별로 계열사 간 실적 균형에 있어 차이가 드러났다. [각 금융회사 IR자료]

KBㆍ신한ㆍ하나ㆍ농협 등 4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린 가운데 금융지주별로 계열사 간 실적 균형에 있어 차이가 드러났다. [각 금융회사 IR자료]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 자리를 굳게 지킨 KB금융지주는 계열사가 고른 실적을 올렸다. 
 
 KB국민은행의 실적은 지주 전 계열사 실적 총합의 68.1% 수준에 머물렀다. KB손해보험(9.5%), KB국민카드(8.5%), KB증권(7.7%)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가 전체 실적의 25.7%를 차지했다. 
 
 KB금융지주가 이처럼 균형잡힌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힘을 키운 덕이다. 
 
 KB금융지주와 리딩뱅크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신한은행 실적이 계열사 총합의 65.5%를 차지했다. 
 
 신용카드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 15.3%)가 계열사간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투자(9.7%), 신한생명(4.3%), 신한캐피탈(3.6%) 등이 힘을 보탰다. 
 
 농협금융지주도 농협은행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이었다. 
 
 NH투자증권(24%)이 은행에 이은 존재감을 드러냈고 NH농협생명(4.9%)과 NH농협손해보험(2%)이 실적에 기여하는 모습이었다. 
 
 농협금융지주는 2014년 ‘우투증권 패키지 딜’로 옛 우리투자증권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한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의 효자 계열사가 됐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다른 곳에 비해 은행 편식 현상이 심했다. 
 
 KEB하나은행은 계열사 총 실적의 83.7%를 홀로 책임졌다. 하나금융투자(7.5%)와 하나캐피탈(3.9%), 하나카드(3.6%) 등이 애썼지만 은행의 그늘이 컸다.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비은행 순이익 비중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주사 출범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우리은행의 비중은 전체 계열사의 94.2%로 절대적이다. 
 
 우리은행은 2014년 계열사를 일부 매각하고 지주사 체제를 해체하면서 여전히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7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지만 유의미한 수치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지주사를 출범한 뒤 시간을 두고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지주사는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대출 이자 수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본사 [사진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본사 [사진 신한금융지주]

 
 류승헌 신한금융지주 IR본부장은 ”주식시장에 상장한 좋은 기업은 은행 대출보다는 시장 조달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며 ”10년 전만해도 10%대였던 은행 대출 성장률이 지금은 5%대 수준에 그치면서 과거 기업 대출을 위주로 성장했던 국내 은행도 비은행 계열사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은행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도 금융지주사가 이들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캐피탈이나 부동산리츠, 대체자산운용 등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이들 영역에서 제대로 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내놓으면 시장의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에 연동된 은행의 수익과 달리 수수료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 비은행 수익도 금융지주사에는 매력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내부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수료이익ㆍ기타영업이익 등 조정 가능한 비은행 이익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중요한 과제다. 
 
 류 본부장은 “고객들은 자신의 돈을 안전하게 맡기는 것보다는 수익성에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고객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려면 보험과 증권, 캐피탈, 대체운용 등 여러 계열사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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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