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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순실 게이트’ 분석팀, 드루킹·김경수 대화 복원

'포렌식 사단' 한컴지엠디의 후방 화력지원
지난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도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파헤친 포렌식 전문 업체가 허익범 특검팀에 합류해 관련 수사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수사기관 등의 의뢰를 받아 매년 약 2만8000여건의 디지털 증거물을 분석하는 국내 포렌식 전문업체 ‘한컴지엠디’다. 앞서 박영수 특검팀 수사에선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의 휴대전화 100여대를 분석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특검팀 관계자는 “댓글 여론조작이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졌고, 범행도구로 휴대전화와 PC가 사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사에서 디지털 포렌식은 가장 핵심적인 수사기법이다”며 “그 어느 사건보다도 디지털 증거물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포렌식 수사에 대한 외부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그널' 메시지 분석에 주력 

한컴지엠디는 현재 특검팀 내에 꾸려진 포렌식팀을 도와 28TB(테라바이트, A4용지로 출력해 쌓을 경우 2800㎞ 높이) 분량의 디지털 증거와 180여대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있다. 핵심 역할은 ‘드루킹’ 김동원씨를 포함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멤버들이 사용한 온라인 메신저 ‘시그널’의 메시지를 복구ㆍ분석하는 작업이다. 
 
 
시그널은 시중에서 사용가능한 온라인 메신저 중 가장 강한 강도의 보안 기능을 갖고 있다. 모든 대화가 암호화되고 주고받은 메시지는 메인서버에 저장되지 않은 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가 가능하도록 설정할 수 있어 사실상 포렌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널 메신저 캡쳐]

시그널은 시중에서 사용가능한 온라인 메신저 중 가장 강한 강도의 보안 기능을 갖고 있다. 모든 대화가 암호화되고 주고받은 메시지는 메인서버에 저장되지 않은 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가 가능하도록 설정할 수 있어 사실상 포렌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널 메신저 캡쳐]

시그널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서버에 저장되지 않은 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특검팀에 따르면 드루킹 일당은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대화 뿐 아니라 인사청탁과 정치자금 전달 등 범행을 모의하는데도 시그널을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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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경찰 수사 단계에서 경공모 회원들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망치로 부순 휴대전화를 복구해 포렌식하는 역할도 한컴지엠디가 맡고 있다. 파손된 휴대전화의 경우 메모리칩 등 저장장치 자체를 외형적으로 복구한 뒤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포렌식 기술이 요구된다고 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의 포렌식은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라며 “보안메신저와 휴대전화 파손 등 경공모가 촘촘히 구성한 방어막을 포렌식 기술로 뚫는다면 좋은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문제로 '골머리'…반쪽 포렌식 우려도
각종 장비를 활용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중인 전문가.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각종 장비를 활용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중인 전문가.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특검팀 내외부 전문가들의 지원을 통해 포렌식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예산’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검팀에게 책정된 정부 예산(31억 4000만원) 중 상당액이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로 빠져나가 포렌식 수사에 활용할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사팀 내부에서는 “원활한 수사를 위해선 별도의 ‘포렌식 예산’이 책정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의 노명선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장은 “포렌식 수사는 기본적으로 매우 고비용인데다 전문 인력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하는 구조”라며 “예산과 인력이 모두 한정돼 있는 특검으로선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박태인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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