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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상 최악의 폭염 사태 … 안전관리에 만전 기하라

폭염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고기온 33도 이상을 기록한 7월 폭염일수가 14일을 넘었다. 1994년 대폭염 때에 이어 역대 2위다. 문제는 8월 들어 불볕더위가 더 기승을 부리면서 대폭염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상청 8월 전망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9일까지 매일 35도를 웃도는 폭염경보 수준의 날씨가 이어진다. 94년 8월엔 4일만 35도를 넘었다. 사상 최악의 무더위에 따른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이미 2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역대 최대인 27명을 기록했다. 폭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그제 경기도 성남에선 폭염으로 도로가 침하하면서 수도 배관이 파열돼 다리 교각에 균열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차 선로 이음매가 벌어져 KTX의 출발이 지연되는가 하면 고물상에 쌓아둔 폐기물에서 자연 발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나기도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기화하는 이번 폭염을 재난 상황으로 간주하고 특단의 대처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온열질환 피해가 집중되는 독거노인이나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보호가 급선무다. 서울시가 어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무더위 쉼터 운영시간을 늘리고 재난관리기금을 폭염 대처에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바람직한 조치다. 폭염 사고가 우려되는 시설에 대한 예방 안전 점검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건설현장 근로자나 군인들이 폭염 안전사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폭염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에 대비한 근본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우선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확한 폭염 예측 시스템과 제도 마련이 긴요하다. 폭염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재난으로 규정해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하는 법 개정을 더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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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