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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 돈’ 노숙자 300명 데려와 나랏돈 타기도

돈벌이 요양병원 판친다 <상> 
지난해 7월 대구에 있는 한 요양병원 앞에서 환자가 침대에 묶인 채 옮겨지고 있다. [사진 독자]

지난해 7월 대구에 있는 한 요양병원 앞에서 환자가 침대에 묶인 채 옮겨지고 있다. [사진 독자]

대구에 사는 임모(50)씨는 지난해 7월 대구 한 요양병원 앞을 지나다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봤다. 침대 위에 환자가 테이프에 묶인 채 옮겨지고 있었다. 침대에 ‘짐짝’처럼 묶인 환자들은 원래 있던 요양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다른 곳으로 이송되던 중이었다. 신모(47)씨는 2016년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80대 할머니가 홀로 기어서 화장실을 다녀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침상으로 돌아온 할머니의 옷은 화장실 바닥의 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신씨는 “제대로 돌봐 주는 사람도 없이 침대에 누워 지내는 노인들을 보면 병원이 아니라 수용소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환자 유치 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 일부 병원이 ‘환자=돈’이라는 인식으로 환자 유치에는 적극 나서면서도 정작 필요한 의료인력은 제대로 갖추지 않아서다.
 
환자 유치 비리는 심심찮게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 155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과 전남의 한 요양병원(2012~2016년)은 환자 유치 시 직원에게 1인당 5만~10만원을 줬다. 2014년 7월에는 인천시 강화군에 있는 한 요양병원이 서울역 등의 노숙자 300여 명을 데려왔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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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은 총 진료비(식사비용 등 포함) 중 국가부담이 80%, 환자 부담 20%다. 병원은 환자 1인당 하루 적게는 2만5800원(신체기능 저하군)에서 많게는 5만9160원(의료최고도) 가운데 80% 금액을 건강보험급여로 받을 수 있다. 특히 노숙인 등 의료급여 수급자는 국가가 전액 진료비를 부담한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 중 의료급여 수급자는 2013년 7만6000명에서 해마다 늘어 2017년 11만3000명이다. 요양기관도 늘고 있다. 국내 요양기관은 2013년 3729개(요양병원 1232개 포함)에서 2016년 4564개(요양병원 1428개 포함)로 늘었다.
 
병원마다 서비스 질도 다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의료인력 등 서비스 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국 요양병원을 1~5등급으로 나누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 중 20곳을 무작위로 골라 분석해 보니 1등급은 내과·신경과·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와 한의사·약사까지 있었지만 4~5등급 중 일부는 내과 정도만 있었다. 또 1등급은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언어재활사 등 다양한 의료인력이 있는 반면 4~5등급은 물리치료사 1~2명뿐인 곳도 있었다.
 
의료인력 부족은 환자 관리 소흘로 연결된다. 경남의 한 5등급 병원은 치매 환자 2~3명이 복도에 아무렇게나 앉아 있었다. 시어머니가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보호자 김현아(33·여)씨는 “남자 간병인이 여성 치매 환자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을 보고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일부 요양병원에서는 환자에게 소변줄이나 콧줄(코에서 식도로 연결된 줄로 유동식을 투입하는 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5등급을 받은 48곳의 소변줄 삽입 환자의 평균값을 보니 저위험군(사지마비 등 고위험군 환자를 제외한 환자)의 경우 6.47%로 나타났다. 전체 요양병원 평균(1.4%)보다 4배 이상 높다. 5등급 중 욕창이 새로 생긴 고위험군 환자는 평균 1.3%로 요양병원 평균 0.3%의 4배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사실상 입원이 필요 없는 환자(신체기능저하군)도 증가세다. 2014년 4만3439명에서 2016년 5만8505명으로 34.6% 늘어났다. 이 기간 국고(80%)와 본인부담금(20%)을 포함한 총 진료비는 2088억원에서 3491억원으로 증가했다. 요양병원의 부당 청구 금액(2013~2017년 6월)도 266억7692만원이었다. 
 
◆ 특별취재팀=위성욱·김민욱·김호·김정석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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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