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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금리 22% … 저축은행 ‘약탈적 대출’ 손본다

국내 저축은행 중 자산 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의 가계 신용 대출액(5월 말 기준) 중 90.9%(1조7633억원)는 이자가 연 20%를 넘는 고금리 대출이다. 이런 고금리 덕분에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50% 증가한 77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 6위인 웰컴저축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3%에 달한다. 국내 79곳 저축은행 평균(6.8%)의 두 배가 넘고 4대 시중은행(KB·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8배를 웃돈다. 웰컴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비중은 84.5%다.
 
금융감독원이 이른바 ‘약탈적 대출’로 불리는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행태를 손보기로 했다. 시중은행 대출이 여의치 않은 저소득층과 중·저신용자를 상대로 대부업체에 적용되는 법정 최고금리(연 24%)를 적용해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금감원은 이를 위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원가 구조를 공개하고 시중은행 수준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를 저축은행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을 분기마다 공개하고 대출 경로별로 금리 비교 공시제도를 도입해 금리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30일 이런 내용의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을 발표했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행태를 살펴보기 위해 금감원이 뜯어본 것은 가계신용대출이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대출 총액은 54조7000억원이다. 이 중 가계대출(22조2000억원)은 전체의 40.6%를 차지했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10조2000억원(18.7%)이었다.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22.4%다. 국내 15개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4.91%)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게다가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 10명 중 8명은 연 20% 넘는 고금리를 부담했다. 고금리 대출(6조8000억원)은 저축은행 전체 신용대출의 66.1%를 차지했다. 특히 OSB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 비중이 96.4%에 달했다. ‘고금리 장사’ 덕에 저축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시중은행보다 훨씬 나았다. 5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6.8%다. 국내 은행 평균(1.7%)의 네 배다. 대부업 계열인 웰컴저축은행은 NIM이 15.3%에 달했다. NIM은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따지는 지표다.
 
그동안 저축은행들은 “은행보다 신용 위험도가 높은 고객들을 상대로 대출을 하는 만큼 이자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금감원이 이번에 처음 공개한 것이 ‘대손 감안 후 NIM’이다. 대출금을 갚지 않는 등 ‘돈을 떼먹은’ 고위험 고객들로 인한 손실까지 반영한 수치다.
 
79개 저축은행의 대손 감안 후 NIM도 4%였다. 은행 평균(1.5%)의 2.5배가 넘었다. 웰컴저축은행은 대손 감안 후 NIM은 9.3%에 달했다. 김태경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은 조달원가 대비 과도한 고금리 대출로 순이자마진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신용등급이나 상환 능력과 무관하게 법정 최고 수준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는 행태도 여전했다. 신용등급별 평균 금리를 보면 1~3등급은 연 16.6%, 4등급은 연 19.4%였다. 하지만 5등급(연 20.9%)부터 20%대로 올라가 등급에 따른 금리차가 거의 없었다. 
 
김태윤·정용환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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