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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은 외면했지만 … 국내 투수 다승 1위 최원태

다승 1위를 달리는 넥센 최원태의 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투심의 경우 포심보다 구속은 떨어지지만 낮게 가라앉아 땅볼 타구를 유도할 수 있다. [임현동 기자]

다승 1위를 달리는 넥센 최원태의 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다. 투심의 경우 포심보다 구속은 떨어지지만 낮게 가라앉아 땅볼 타구를 유도할 수 있다. [임현동 기자]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투수 중 최다승 선수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양현종(30·KIA)도, 팔꿈치 수술 후 돌아온 김광현(30·SK)도 아니다. 이제 고작 프로 4년 차인 우완투수 최원태(21·넥센)다. 30일 현재 최원태는 12승(7패)으로, 외국인 투수를 합쳐도 세스 후랭코프(15승)과 조쉬 린드블럼(13승·이상 두산)에 이어 다승 3위, 국내 투수 중에선 1위다. 20차례 선발 등판에서 12승을 따내, 지금의 페이스라면 17~18승을 기대한다. ‘토종’ 우완이 선발 15승 이상을 한 건, 2016년 15승(7패)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신재영(29·넥센)이 끝이다.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최원태는 뜻밖의 얘기를 했다. 그는 “(나는) 못했는데, 불펜 형들이 잘 지켜주고, 야수 형들이 점수를 잘 내줘서 10승 이상 올린 것뿐이다. 기록은 아주 별로”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22다. 인터뷰 며칠 전인 지난 19일 LG전에선 그는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며칠이 지났지만 그날 패배의 나쁜 뒷맛이 남아 있었다. 그는 “밤새 휴대폰으로 LG전 영상을 돌려보며 패인을 분석했다. 패인을 찾았지만 공개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말고 잘할 때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25일 KT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시즌 12승을 올렸다.
 
2015년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는 팀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서울고 시절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졌다. 그런데 프로에 오자마자 원인 불명의 어깨 통증으로 1년간 재활만 했다. 그는 “당시 검사를 많이 받았지만 병명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며 “투구폼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공을 던질 때 팔꿈치가 위로 높게 올라가면서 팔 전체에 무리가 갔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다른 길을 찾았다. 강속구를 버리고 제구를 선택했다.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했다. 투심은 포심에 비해 구속은 떨어지지만, 제대로 들어가면 땅볼을 유도할 수 있다. 그는 “나는 고집이 세서 맞다고 생각한 걸 쉽게 바꾸지 못한다. 지난 시즌 초반 너무 부진해서 ‘이렇게 계속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변화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11승(7패)을 기록했다.
 
역할 모델도 강속구 투수인 박찬호에서 제구력의 ‘마법사’ 그레그 매덕스(미국)로 바꿨다. 그래도 아직 강속구에 대한 미련이 많다. 그는 “시속 150㎞은 어려워도 내년에 구속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최고 구속은 시속 142㎞ 정도다.
 
2년 연속 두 자릿 수 투수가 됐지만, 최원태는 아직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올해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가나 했지만, 이번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대표팀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못 하니까 안 뽑힌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선수”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투수들이 최근 부진하면서 최원태가 조명받고 있다. 그는 고관절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차우찬(31·LG)의 대체선수로 떠올랐다. 그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언젠가는 대표팀에 가겠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좌우명은 ‘될 때까지 하자’다.  
 
최원태는 …
출생: 1997년 1월 7일, 서울
스타일: 오른손 정통파 투수
체격: 1m84㎝·93㎏
프로입단: 2015년
연봉: 1억5000만원
시즌 성적(30일 현재): 12승7패, 평균자책점 4.22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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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