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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명문 골프장…삼성가 손자들 '최고' 경쟁

기자
민국홍 사진 민국홍
[더,오래] 민국홍의 19번 홀 버디(10)
최근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전 세계 100대 골프장에 국내에선 남해의 사우스 케이프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과 함께 CJ그룹의 제주와 해슬리 나인 브릿지 골프장 2 곳이 선정되었다. 이를 보고 삼성그룹의 창업자로 한국골프장 발전의 초석을 놓은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떠올랐다. 재벌가 가운데 골프를 가장 사랑했던 호암의 DNA가 손자 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무엇보다 나인 브릿지 골프장 2곳의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은 한국골프장 역사의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 같은 성취는 장손으로 적장자라는 자부심이 유달리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현 CJ그룹회장의 골프 사랑과 골프장에 대한 집념 때문에 이뤄졌겠지만 호암의 DNA유전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CJ그룹 나인 브릿지, 세계 100대 명 골프장 뽑혀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 컵 나인브릿지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운데)가 이재현 CJ회장(왼쪽)과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 컵 나인브릿지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운데)가 이재현 CJ회장(왼쪽)과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오른쪽)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호암은 골프장 역사에서도 반도체처럼 선구자이자 최고의 전문가였다.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을 중심으로 운영 및 관리, 조경,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명문 골프장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었고 잔디연구소를 설립해 안양중지라는 한국형 잔디를 탄생시켰다. 
 
호암의 골프 애호 DNA는 이건희 회장, 한솔제지그룹의 이인희 고문(장녀)등 자식 대에서는 조용히 이어지더니 손자 사이에서는 경쟁으로 불붙는 모양이다. 삼성그룹을 이끄는 호암의 손자 이재용 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골프 역사를 상징하는 안양 베네스트 골프장을 세계적인 골프장 디자이너 R. T. 존스 주니어에게 맡겨 리노베이션 하고 54홀의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인수하는 등 여전히 골프에 관심이 많음을 보여주었다. 
 
안양 베네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이재용 회장의 골프장들은 골프장에 최고 수준의 수목원을 접목시켜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손자 중 골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여주는 인물은 CJ그룹의 이재현 회장. 그는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개념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는데 골프에서도 마찬가지 접근 방법을 보이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나인브릿지 4라운드 연장전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세컨샷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나인브릿지 4라운드 연장전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세컨샷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한식의 세계화를 주창하듯 골프에서도 같은 개념을 밀고나가고 있다. 나인 브릿지 골프장을 건설할 때도 세계 100대 골프장을 지양하더니 끝내 꿈을 이뤘다. 골프대회도 국내 남자대회를 여는 것을 생략하고 곧장 지난해부터 제주 나인 브릿지에서 세계최고의 골프 투어인 미국 PGA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국내 남자대회의 발전에도 큰 자극이 되고 실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CJ그룹이 2000년대 초반 수년간 미국의 LPGA대회를 열어 한국여자골프의 발전에 큰 자극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이재현 회장이 이처럼 골프대회나 골프장 건설에 전력을 다해온 것은 호암으로부터 물려받은 DNA말고도 작은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과의 경쟁의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3남인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과 유산을 물려받았다. 그중 하나가 안양 베네스트 골프장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신의 정원이라고 불릴 만큼 조경이 천상의 작품이고 관리가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재현 회장으로서는 안양 베네스트 이상의 골프장을 새로 만들어 자신이 호암의 적장자임을 증명해 보이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신세계백화점의 트리니티 CC, 한국 최고 럭셔리
안양 베네스트CC. [중앙포토]

안양 베네스트CC. [중앙포토]

 
이런 삼성가의 각축 속에 외손자도 가세했다.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이다. 신세계그룹은 자유CC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명문급에 들지 못하는 골프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백화점 소유자답게 골프장도 명품(luxury goods)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톰 파지오(부근의 명문클럽 사우스 스프링스를 건설한 짐 파지오의 아들)에게 설계를 부탁해 한국의 최고 럭셔리 골프장인 여주의 트리니티 CC를 건설한다. 코스는 자연친화적인데 운영이나 클럽하우스는 최고 수준의 명품이다. 클럽하우스 건설에만 1,800억 원을 들인 한국최고의 럭셔리 골프장이다. 그는 이 훌륭한 골프장을 회원에게만 공개하고 있다.  
 
일반 골프애호가들에게 공개될 기회 더많았으면
호암으로 골프 DNA를 물려받은 손자들의 눈에 드러나지 않는 경쟁은 한국의 골프 발전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멋지고 훌륭한 한국 최고의 골프장들이 일반 국민들에게 선보일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CJ의 제주도 나인 브릿지 골프장은 PGA 남자프로골프대회를 통해 일반 사람들에게 공개된다.  
 
천상의 정원 같은 안양 베네스트CC와 한국의 명품 골프장 트리니티 CC가 골프대회를 통해 어떤 형식으로든 골프를 좋아하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국홍 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중앙일보 객원기자 minklp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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