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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만 믿다가는 시간낭비 우려” 전기차로 관광지 돌아보니

제주도가 올해 전국 처음으로 전기차 1만대를 돌파했다. 전국 전기차(3만6835대)의 30.6%가 제주에 있다. 기자가 직접 전기차를 빌려 제주를 하룻동안 돌아다니며 보완해야 할 점을 짚어봤다.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를 찾았다. 해안건너편에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를 찾았다. 해안건너편에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최충일 기자

지난 7일 오전 9시 제주국제공항. 가장 먼저 한 일은 전날 렌터카 사이트에서 빌린 전기차를 전화로 확인하고 인수 받는 일이었다. 일반 렌터카 대여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2~3년전만해도 전기차 렌터카를 빌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숫자가 적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의 전기차 렌터카는 2129대다. 도내 전체 렌터카(3만1643대)의 6.72%다.

‘전기차의 섬’ 제주도 전국 처음 전기자동차 1만대 시대
직접 타보니, 주행 거리 50km 이하 되면 심리적으로 불안
어플 ‘충전가능’ 표시 떠도 기다리는 차에 시간 낭비 불편
급속 개방형 충전기 전국최다 334기지만 부족 호소 여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시 모 전기차 렌터카 차고지까지 운행 중인 셔틀버스안에서 관광객들이 공지사항을 듣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시 모 전기차 렌터카 차고지까지 운행 중인 셔틀버스안에서 관광객들이 공지사항을 듣고 있다. 최충일 기자

오전 10시. 매시 정각마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로 10분 거리의 제주시 오등동의 한 렌터카 차고지로 갔다. 처음 운전하는 전기차인 만큼 차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을 10여 분 간 들어야 했다. 시동 거는 법, 차량 충전 법, 어플리케이션(어플)을 이용해 충전소를 찾는 요령을 배웠다.
 
제주시 모 전기차 렌터카 차고지에서 전기차 렌터카가 충전중이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모 전기차 렌터카 차고지에서 전기차 렌터카가 충전중이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모 전기차 렌터카 차고지 사무실에서 관광객들이 공지사항을 듣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모 전기차 렌터카 차고지 사무실에서 관광객들이 공지사항을 듣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전기차 렌터카를 빌려 제주관광에 나선 관광객이 '제주전기차충전' 어플을 실행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전기차 렌터카를 빌려 제주관광에 나선 관광객이 '제주전기차충전' 어플을 실행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함께 교육받은 이지연(28·인천시 구월동)씨는 “자동차 운전법은 일반차량과 같아 누구라도 금방 배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플을 활용한 충전소 검색은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은 활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시 모 전기차 렌터카 차고지에서 관광객들이 공지사항을 듣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모 전기차 렌터카 차고지에서 관광객들이 공지사항을 듣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를 찾았다. 전기차 뒤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를 찾았다. 전기차 뒤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최충일 기자

교육을 받은 후 배터리를 87.5%정도 충전한 상태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계기판에 주행가능거리가 119km로 표시됐다. 제주시 오등동에서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서귀포시 섭지코지 인근의 ‘휘닉스제주’를 목적지로 설정하자 편도 45㎞ 거리가 나와 일단 안심이 됐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자 전기차는 조용하다는 명성답게 ‘시잉’하는 작은 소리 외에 주행 때 소음이 거의 없었다. 정차했을 땐 시동이 꺼진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차를 달려 제주시 구좌읍 지역 해안도로로 진입했다. 새하얀 대형 풍력발전기가 눈에 들어왔다. 제주도는 전기차를 도입하며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실제 전기차들은 대부분 화력·원자력발전 등에서 나온 전기로 충전하고 있지만, 에너지 저장 기술이 더 발전하면 풍력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적극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하고 있다.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를 찾았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를 찾았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도로를 찾았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해안도로를 찾았다. 최충일 기자

목적지인 휘닉스제주 부근에 이르자 주행가능거리가 57㎞로 떨어졌다. 주행 가능 거리가 119㎞ 였으니 62㎞를 달린 셈인데 실제 도로상 거리인 45㎞와는 17㎞가량 차이가 났다. 중간에 사진을 찍는다며 차를 세워놓고 재시동을 건 것을 감안 하더라도 꽤 큰 차이다. 렌터카 업체에 문의해 봤더니 “도로의 경사도 등에 따라 주행가능 거리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차이가 있는 만큼 전기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숙소로 지정한 서귀포시 성산읍 휘닉스 제주를 찾았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숙소로 지정한 서귀포시 성산읍 휘닉스 제주를 찾았다. 최충일 기자

이후 다음 목적지인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로 향했다. 16.4㎞거리라 아직 주행가능거리가 충분하다 생각하고 따로 충전을 하지 않고 출발했다. 하지만 주행 가능 거리가 50㎞ 이하로 떨어지자 금방 차가 멈추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생겼다. 오르막길을 주행할 때는 경사가 급해지면 주행거리가 더 짧아질 수 있다는 업체의 설명이 떠오르며 불안감이 커졌다.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어플을 참고해 충전소를 찾았으나 이미 차량 한대가 충전을 시작했고 한대가 더 줄을 서 있었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어플을 참고해 충전소를 찾았으나 이미 차량 한대가 충전을 시작했고 한대가 더 줄을 서 있었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어플을 참고해 충전소를 찾았으나 이미 차량 한대가 충전을 시작했고 한대가 더 줄을 서 있었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어플을 참고해 충전소를 찾았으나 이미 차량 한대가 충전을 시작했고 한대가 더 줄을 서 있었다. 최충일 기자

차를 세우고 제주도 전기차 충전 어플을 작동해 주변 충전소를 찾았다. 다행히 목적지인 성읍민속마을 인근의 ‘성읍랜드’에 급속충전기가 있었다. 어플의 ‘실시간 충전 가능 표시 기능’에 따라 현재 충전이 가능한 상황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이 기능은 충전소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 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검색 후 이동하는 3~4분 사이 다른차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한대가 추가로 더 기다리고 있었다. 인근에 다른 충전기가 있었지만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낭패를 볼 수 있어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렌터카가 충전중이다. 충전 중 정보가 표시된 액정 표기판 모습. 최충일 기자

전기차 렌터카가 충전중이다. 충전 중 정보가 표시된 액정 표기판 모습.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어플을 참고해 충전소를 찾았으나 이미 차량 한대가 충전을 시작했고 한대가 더 줄을 서 있었다. 최충일 기자

제주 전기차 렌터카를 직접 타고 어플을 참고해 충전소를 찾았으나 이미 차량 한대가 충전을 시작했고 한대가 더 줄을 서 있었다. 최충일 기자

급속충전 기준으로 한대당 최소 30 여분을 충전해야 하는 만큼 한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차례가 돌아왔다. 시간이 충분한 상황이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공항 등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경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 어플의 ‘충전기 예약대수 표시’ 등의 기능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전기차 렌터카 커넥터를 전기차 충전 단자에 접촉 중이다. 최충일 기자

전기차 렌터카 커넥터를 전기차 충전 단자에 접촉 중이다. 최충일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에 구축된 공공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 334기와 완속 361기 등 모두 695기다. 전국 최고 수준의 충전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하지만 충전시설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간이 급한 관광객들이 4~6시간이 걸리는 완속 충전기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 급속 충전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충전중인 전기차 렌터카. 최충일 기자

충전중인 전기차 렌터카.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한 전기차 이용자가 자신의 전기차를 운전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한 전기차 이용자가 자신의 전기차를 운전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불편을 호소하는 관광객과는 달리 제주도민 이용자들은 비교적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승준(38·서귀포시 대정읍)씨는 “하루 70㎞정도를 운행하는데 2000원어치만 충전하면 돼 전에 차량보다 연료비가 5분의 1로 줄었다”며 “집에 있는 충전기로 밤새 충전만 해두면 큰 불편이 없다”고 했다. 제주도에는 지난해까지 개인용 완속 충전기 7589기가 보급돼 있다. 
기자가 제주도내 한 전기차 이용자의 차에 동승해 제주시 한경면 일원을 돌아보고 있다. 최충일 기자

기자가 제주도내 한 전기차 이용자의 차에 동승해 제주시 한경면 일원을 돌아보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한편 제주도는 2012년부터 섬 전역을 자동차 매연이 없는 ‘탄소 제로의 섬’에 도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운행차량 37만7000여 대의 대부분을 전기차로 대체해 전기차 천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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