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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격 열릴 축구, 조편성 안 된 종목도… 들쭉날쭉한 AG에 '골머리'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중앙포토]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중앙포토]

 
 "기존에 계획했던 것들을 백지화해야 한다. 다시 계획을 짜겠다."
 
지난 25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편성이 최종 확정된 뒤, 김학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불과 3주 남짓 앞두고 2개 출전국이 누락돼 재추첨하는 우여곡절 끝에 받아든 조편성에서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와 함께 E조에 속해 조별리그만 4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기수도 많아진 만큼 일정 자체도 꼬였다. 아직 대회 조직위원회가 경기 일정을 확정짓지 않은 가운데,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12일과 15일, 17일과 21일에 치른다. 15일 2차전을 치른 뒤, 하루 쉬고 곧바로 3차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3~4일마다 한 경기씩 치렀던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과는 다른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는 "선수들끼리도 이럴 때 '더 단단하게 마음 먹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 입장에서 경기 일정이 빡빡해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종합 국제 대회에선 보기 드문 갑작스런 일정 변경과 이에 관한 미숙한 운영이 다음달 18일 개막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축구 외에도 다른 구기 종목들의 구체적인 경기 일정이 예년과 달리 대회가 임박해서 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허재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남자 농구도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당황한 상황이다. 남자 농구는 지난 5일에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과 A조에 편성됐다. 그런데 최근 대회 조직위원회는 갑자기 첫 경기 일정을 19일에서 14일로 5일이나 앞당겼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다음달 14일과 19일, 24일 등 5일 간격으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남북 단일팀이 나설 여자 농구의 경우엔 15일과 20일, 24일, 26일에 경기를 치른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농구는 1~2일 간격으로 콤팩트하게 대회를 치렀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상황도 마찬가지다. 남자 농구 대만의 경우,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의 간격이 8일이나 난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일부 국가들은 기존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형편이다. 그나마 5대5 농구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이번 대회에 신설된 3대3 농구는 일정뿐 아니라 조편성 자체가 아직 확정이 안 됐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 릴레이. [AP=연합뉴스]

지난 18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 릴레이. [AP=연합뉴스]

 
그밖에도 카누, 하키, 조정 등 7개 종목의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기장 편성조차 안 된 종목도 상당수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경우, 조편성이 필요한 10개 단체 종목을 일괄적으로 같은 날에 편성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경기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아, 막바지 준비 과정에 있는 각 종목 경기 단체나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 일정에 맞춰 현지로 이동해 환경에 적응해야 할 선수단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농구 세부 경기 일정 없이 단순히 '예선'이라고만 띄워놓고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 티켓 예매 사이트. [사진 아시안게임 티켓 예매 홈페이지 캡처]

농구 세부 경기 일정 없이 단순히 '예선'이라고만 띄워놓고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 티켓 예매 사이트. [사진 아시안게임 티켓 예매 홈페이지 캡처]

 
티켓 판매도 지지부진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전체 티켓 판매율은 20% 남짓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경기 티켓 예매 사이트엔 여전히 확정된 세부 일정이 아닌, 각 종목이 경기를 치르는 날짜만 공개하고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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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