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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탐사] 경제 컨트롤타워는 ‘김앤장’ … 적폐청산은 조국·윤석열

문재인 정부 파워맨 468명 해부 
김동연 경제부총리(오른쪽)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해 6월 열린 현안간담회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 왼쪽).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월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김동연 경제부총리(오른쪽)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해 6월 열린 현안간담회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 왼쪽).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월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김앤장’인가 ‘장앤김’인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투톱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충돌 조짐을 보일 때마다 관가에 회자되던 말이다. 지난 1년여간 현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소득주도 성장을 두고 두 사람은 잦은 이견을 보여 왔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고용 지표가 악화되고 소득 불평등 정도가 심해지면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김 부총리와 진보 성향 경제학자 출신인 장 실장의 불협화음은 커져만 갔다. 최근 들어 두 사람이 격주로 조찬 모임을 갖는 등 갈등은 봉합 국면이지만 뇌관은 살아 있다는 관측이 많다.
 
그렇다면 고위직 네트워크 안에서 현 정부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는 누구였을까. 지난 1년여간 중앙일보·중앙SUNDAY 지면에 보도된 관련 경제 기사 904건을 분석한(그래픽① 참조) 결과 김 부총리가 더 중심에 위치한 것으로 나왔다. ▶소득주도 성장론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혁신 성장 등을 다룬 기사 속에서 추출한 고위직 77명의 이름을 다른 이들과 같이 나오는 빈도와 다른 고위직 사이를 연결해 주는 정도를 합산해 연결망 내 상대적 중요성을 측정한 결과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장 실장은 두 번째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낙연 총리,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전 경제수석),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상위권에 나왔다. 분석을 담당한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윤호영 박사는 “기사 출현 빈도로 구성한 연결망 내에서 중앙에 위치한 사람일수록 기능적인 영향력도 높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슈와 관련해 연결된 사람도 많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와 대체로 일치한다. 일각에선 김 부총리는 혁신 성장, 장 실장은 소득주도 성장을 맡는 역할분담론을 제기하지만 지난달 경제·일자리 수석 교체 인사로 경제정책 전반에 관한 김 부총리의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기획재정부 간부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은 동전의 앞뒷면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데 기재부가 뒷짐 지고 앉아 혁신 성장만 신경 쓸 수 있겠느냐. 관료는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 고려하고 청와대 참모들은 국민들에게 미치는 체감 효과에 집중하기 때문에 갈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 간극을 좁히는 것도 기재부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인적 연결고리를 통한 사회연결망 분석에서는 경제정책 관련 핵심 인물의 면면이 달라진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직 468명 중 경제 관련 기사에 등장하는 64명을 따로 빼 문재인 대통령이 가진 6개 연결고리(부산-학생·노동운동-노무현 정부-노무현재단-대선캠프-더불어민주당)를 기준으로 사회연결망을 분석한 결과에선 조윤제 주미 대사, 정태호 일자리 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핵심 인물로 꼽혔다.
 
이들 중 조 대사는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의 틀을 닦은 경제학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지낸 그는 노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다. 지난 대선 때에는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다. 정권 초 한국은행 총재로 유력하게 거론되다 주미 대사로 방향을 틀었다. 조 대사가 지난해 10월 출간한 『생존의 경제학』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하게 해주는 ‘바이블’로 통한다. 재벌개혁, 소득분배 개선 등 정부 경제 기조의 윤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윤종원 신임 경제수석도 노무현 청와대에서 조 대사와 함께 일했다.
 
◆적폐청산은 누가 주도=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1호인 ‘적폐의 철저하고 완전한 청산’의 담당 부처는 법무부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존재감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관련 기사 394건에 나온 인물들을 추려 구성한 연결망(그래픽② 참조) 중심엔 조국 민정수석이 있었다. 조 수석은 지난 5월 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보도자료를 내며 “적폐청산과 부패척결이라는 시대적 과제의 주무부서인 민정수석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 과제를 추진해 왔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핵심 인물로는 문무일 검찰총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꼽혔다. 문 총장과 윤 지검장은 국정농단 사건의 공소 유지부터 국정원 특활비와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사건, 양승태 법원행정처의 재판 개입 의혹 수사에 이르는 정부 차원의 적폐청산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들 다음에 위치했다. 군과 국정원의 적폐청산을 책임져 온 서훈 국정원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도 연결망 내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적폐청산 관련 사회연결망 분석에선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서 국민주권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인회 인하대 로스쿨 교수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이 핵심인물로 꼽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인 김 교수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등을 지냈고 2011년 문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는 책을 냈다. 재선 의원 출신인 백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친노무현 그룹의 핵심인사 중 하나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사죄하라”고 소리친 일화로 유명하다.
 
탐사보도팀=임장혁·박민제·이유정 기자,  
안희재 인턴기자 deep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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