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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벌레·매미충·꽃매미 … 기후 따뜻해지자 외래 해충도 창궐

기후 온난화로 그간 국내에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병·해충들도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미국 선녀벌레(左), 갈색날개 매미충(右)

미국 선녀벌레(左), 갈색날개 매미충(右)

2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방재 대상으로 여겨지는 병·해충·잡초는 총 326종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은 국내에 있던 것들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작물 등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고, 나머지 절반(병 42종, 해충 47종, 잡초 50여 종)은 해외에서 들어온 것들이다. 전체 외래 유입 병·해충·잡초 중 38%가 2000년 이후 유입됐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외래충 중 미국 선녀벌레(왼쪽 사진)와 갈색날개 매미충(오른쪽), 꽃매미 등이다. 해외에서 들어온 만큼 국내엔 별다른 천적이 없어서 더 문제다. 최근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더 창궐하는 것들이다. 때문에 ‘돌발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선녀벌레의 경우 나무나 농작물의 즙을 빨아먹고, 말려 죽게 한다. 갈색날개 매미충도 이와 비슷하다. 성충이 가지에 알을 낳으면 가지가 말라 죽고 부차적으로 그을음병을 유발한다. 꽃매미는 주로 포도나무의 열매와 가지를 해친다. 국내에선 이런 외래충을 퇴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천적을 모셔온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천적은 총 38총에 달한다. 이중 14종이 외국에서 모셔온 ‘외국 천적’들이다. 미국 선녀벌레의 천적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서식하는 기생봉(일명 집게벌)이다. 꽃매미의 천적은 벼룩좀벌이다. 벼룩좀벌은 꽃매미의 알덩어리 안에 자신의 알을 낳는다. 벼룩좀벌의 알은 꽃매미 알을 양분으로 삼아 자라나고 그 사이 숙주인 꽃매미의 알은 죽는다. 천적관계를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는 역사가 깊은 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대에는 사과면충을 방제하기 위해 미국에서 사과면충좀벌을 도입해 방사하기도 했다. 천적 도입의 조건도 있다.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적어야 함은 기본이다. 현재 식물검역원을 통해 국내에 수입된 천적 곤충은 30여 종에 달한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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