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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소통가 장자, 놀이를 깨닫다

책 속으로 
장자

장자

장자
김정탁 지음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중국 사상가 장자(莊子, BC 369~289경)를 논한 책은 이미 많다. 장자의 품에 빠진 이마다 제 눈에 장자를 풀어놓는다. 김정탁(64)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로서 장자를 위대한 소통(疏通)의 사상가로 파고들었다. 장자 사상의 뼈대는 『장자』 내편(內篇) 중 ‘소요유(逍遙遊)’와 ‘제물론(齊物論)’인데 특히 암호 해독하듯 난해하다는 제물론도 소통의 해법으로 보면 쉽게 풀린다는 것이다. 번역하는 역(譯), 번역한 글에 물을 대주는 주(注), 글의 의미를 해석하는 해(解), 그 내용이 오늘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밝힌 소(疏)의 과정을 거친 글은 소통에 방점을 찍은 필자의 곡진한 태도를 드러낸다.
 
김 교수는 이 책 집필의 결정적 이유를 ‘유(遊)’의 가치에 대한 공감이라고 강조한다. 유는 『장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인데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목표로 하는 유야말로 오늘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는 개념이다. 일 대신 놀이가 중시되는 시대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이제 인간의 모든 행위는 유, 즉 유유자적함으로 흐를 때 삶의 의미가 빛난다.
 
이 책의 묘미는 김 교수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다. 정년을 앞둔 그는 ‘배움’과 ‘깨달음’ 사이에서 보낸 지난 33년을 돌아본다. 학(學)과 각(覺) 중 어떤 걸 추구해야 할까 고민하던 그는 얻음, 득(得)에 주목한다. 득도(得道)의 길에 나서며 그는 말한다. “『장자』는 사람 간 소통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결국 사람과 자연과의 소통으로 귀결됩니다. (…) 소요든 방황이든, 아니면 낭만을 통해 유유자적하며 노닐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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