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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초원서 말 타고 별 헤고 … 칭기즈칸의 숨결 느끼다

몽골은 매력적인 승마 여행지다. 초보도 곧장 야외에서 말을 탈 수 있다. [사진 조용철]

몽골은 매력적인 승마 여행지다. 초보도 곧장 야외에서 말을 탈 수 있다. [사진 조용철]

요즘 말로 하자면, 몽골에 제대로 꽂혔다. 한반도의 7배에 이르는 땅에 고작 300만 명이 사는 이 광활한 나라에 반해버렸다. 그래서 10여 년째 해마다 여름이 되면 몽골로 여행을 떠난다. 이왕 몽골 매니어로 나선 김에, 몽골의 수많은 매력 중 딱 두 가지만 전한다. 말을 타고 광야를 내달릴 곳이며,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마주할 곳이 몽골이다. 대자연에 푹 빠져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향해야 할 여행지라는 뜻이다.  

 
지평선 바라보며 말 달리기
몽골제국을 건국한 칭기즈칸(1162~1227)이 유라시아 대륙 정복을 나설 때 최고의 무기가 됐던 것은 말이다. 몽골말은 제주 조랑말보다 크고 서양말보다 작다. 말 등에 오르면 서양말보다 편안함을 준다. 또 몽골말은 지구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몽골 기병은 몽골말을 내달려 칭기즈칸의 대제국을 일궜다.
거침없이 초원을 내달리고 있는 몽골말. [사진 조용철]

거침없이 초원을 내달리고 있는 몽골말. [사진 조용철]

몽골을 여행한다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체험 거리가 바로 몽골말 위에 올라타는 일, 승마다. 수많은 여행자는 몽골이 세계에서 가장 쉽게 승마를 배울 수 있는 나라라고 증언하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초보들도 승마의 매력을 단박에 느낄 수 있는 여행지인 점은 분명하다. 몽골에서는 승마 초보도 야외에서 레슨을 받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실내 마장에서 몇 개월 배워야 겨우 야외로 나선다.
마부가 고삐를 잡은 말을 타고 한두 시간 타박타박 걷는 것으로 승마 레슨이 시작된다. 다음 단계에서는 혼자서 말고삐를 잡고 탄다. 고삐를 좌우로 당겨서 방향을 바꾸고 조금씩 속도를 내는 법을 배운다. 하루 한두 시간 강습을 받고 3~4일 정도 훈련한다. 타박타박 걷는 말 위에서 대자연을 호흡하며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엘승타사르하이 사구에서 작은 생명을 만났다. [사진 조용철]

엘승타사르하이 사구에서 작은 생명을 만났다. [사진 조용철]

몽골에서도 승마 여행객이 많이 찾는 여행지는 테를지(Terelj)다. 몽골 중부에 위치한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졌다. 너른 초원을 벗 삼아 말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말 위에서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려면 수도에서 280㎞ 떨어진 미니 사막, 엘승타사르하이(Elsen Tasarhai)로 가는 게 낫다. 초원과 사막이 동시에 펼쳐지는 곳이어서다. 염소 낙타 등을 키우며 사는 유목민도 만날 수 있다.  
 
손에 잡힐 듯…은하수가 코앞에
몽골의 지평선 위로 은하수가 드리워졌다. 몽골은 별 여행을 떠나기 좋은 여행지다. [사진 조용철]

몽골의 지평선 위로 은하수가 드리워졌다. 몽골은 별 여행을 떠나기 좋은 여행지다. [사진 조용철]

몽골에 가는 두 번째 이유는 은하수를 보기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맨눈으로 보기 힘든 은하수란 것이 몽골에서는 여염의 풍경이다. 지평선에서 솟아난 은하수를 보면 나도 모르게 하늘로 손을 뻗게 된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느껴지는 별들이 신비하기만 하다.
물론 몽골 인구 3분이 1 이상이 몰려 사는 울란바토르를 벗어나야 한다는 제약이 따른다. 인공불빛이 드문 수도 외곽으로 나오면 몽골의 너른 초원과 사막 어디서나 은하수를 볼 수 있다. 몽골에서도 좀 더 특별한 은하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챙헤르(Tsenkher)다. 천연 온천을 품고 있어 목욕 중 은하수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여행지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노라면 번뇌도 사라진다. 여기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쳉헤르 천연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여행자들. [사진 조용철]

쳉헤르 천연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여행자들. [사진 조용철]

그러나 챙헤르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으니 마음을 먹고 여행을 나서야 한다. 엘승타사르하이에서 챙헤르까지 170km 거리다. 비포장도로도 많고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 강물이 불어나면 길을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챙헤르를 굳이 찾아가는 여행자들이 많다. 챙헤르가 속한 아르항가이(Arkhangai) 주는 몽골의 스위스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몽골에서 드물게 빽빽한 숲이 있다. 말을 타고 초원과 산림을 누빈 후 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다.  
챙헤르로 가는 길은 험하다.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한다. [사진 조용철]

챙헤르로 가는 길은 험하다.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한다. [사진 조용철]

 
 
여행정보
중앙아시아 고원지대에 있는 몽골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즌은 7~8월이다. 몽골 울란바토르의 한낮 평균 기온은 16도 정도다. 사막 여행을 떠난다면 한여름에도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므로 두꺼운 점퍼를 준비해야 한다. 몽골 공식 화폐는 투그릭(1투그릭=0.45원)이다. 한화를 가져가서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유리하다. 몽골은 자유여행이 어려운 나라 중 한 곳이다. 국제 면허증은 통용되지 않아 차를 빌리기 어렵다. 대중교통으로 닿기 어려운 여행지가 많다. 국내 및 현지 여행사를 통해 단체 여행에 참여하는 게 낫다. 엘승타사르하이는 승마 체험을 할 수 있어 현지인이 많이 찾는다. 승마 체험비 1시간에 1만~2만투그릭(4500~9000원). 울란바토르에는 고급 호텔이 즐비하지만, 수도를 벗어나면 여행자는 대부분 천막 형태의 게르(몽골전통가옥)에서 숙박하게 된다. 보통 2~3명이 게르 1개를 나눠 쓰며 내부에는 침상과 난로가 있다. 외국인 여행자를 위해 꾸며진 게르는 게르 바깥에 샤워실·화장실을 따로 운영하기도 한다.
 
조용철 여행작가 digital-photo@hanmail.net
전직 사진기자. 자칭 말 달리는 사진가. 온라인 중앙일보에 포토 에세이 ‘조용철의 마음풍경’을 연재하고 있다. 에세이 모음집 『마음풍경』(학고재)을 펴냈다. 대학과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사진 강의를 한다. 해마다 몽골로 떠나는 사진 여행을 인생의 낙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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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