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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하루 8시간씩 켜면 전기료 8만원 더 나온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주부 박모(39)씨는 요즘 더위를 피해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이 학원갔다가 돌아오는 오후 5시가 돼서야 집에 온다. 집에 오면 곧바로 에어컨부터 켠다. 혼자 있을 때는 전기요금이 부담돼 에어컨 켜는 게 쉽지 않다. 문제는 에어컨을 켜두지 않으면 새벽에도 더워서 잠을 깬다. 박 모씨는 “너무 더우면 에어컨을 켜두고 잘 수 밖에 없다”며 “최대한 에어컨을 켰다 끄면서 가동시간을 줄이고 있지만 이달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밤이 되어도 무더위가 지속되는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새 에어컨을 켜두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에어컨을 마음대로 켜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전력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전국 가구당 평균 전력사용량은 약 200㎾h다. 전기요금은 1만7690원(주택용 저압기준)이다. 그렇다면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전기요금은 얼마나 늘까. 중앙SUNDAY가 에어컨의 개별 소비전력과 가동시간에 따른 월간 전기요금(표 참조)을 살펴봤다. 평소 전력사용량이 200㎾h 가구가 이달 들어 소비전력 1㎾짜리 에어컨을 하루 4시간 틀면 전기요금은 약 3만원이 늘어난 4만8660원이 된다.
 
소비전력이 2㎾인 에어컨을 같은 시간 작동하면 전기요금은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다. 요금을 결정하는 전력량(㎾h)은 제품 소비전력과 사용시간을 곱해 계산하는데 월간 소비전력량이 400㎾h를 넘어서면 전기료 누진제로 가장 높은 구간인  3단계(1㎾h당 280.6원)가 적용돼기 때문이다. 평소 전력사용량이 300㎾h 가구가 2㎾ 에어컨을 하루 8시간 작동하면 전력소모량은 780㎾h로 늘면서 약 20만원의 전기요금이 부과된다. 평소보다 4배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하지만 이렇게 20만원 이상의 ‘전기료 폭탄’을 맞는 것는 극단적인 사례다. 평소 400㎾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가정에서 한달 내내 에어컨을 매일 8시간씩 켜두는 경우에만 해당한다. 또 에어컨을 틀어놨다고 해서 계속 최대로 전력을 쓰는 것도 아니다. 최대 전력소모가 1.8㎾h 전후인 일반적인 18평형 인버터형 스탠드 에어컨의 실제 전력소모는 일단 희망온도에 달한 이후에는 시간당 0.4㎾h(400W) 수준으로 줄어든다. 에어컨은 냉매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더운 공기는 실외기로 내보내고 냉각된 공기는 실내기로 들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내 공기가 차갑게 식으면 실외기의 냉매 압축장치의 회전속도가 느려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줄어든다. 단 2010년 이전에 나온 정속형 에어컨은 절전 기능이 취약해 가동시간이 늘수록 그에 비례해 전력 소모량도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온도를 27도 정도로 맞춰 놓고 선풍기를 함께 쓰고, 야간에는 취침모드나 절전모드를 활용하면 에어컨에 표시된 최대 전력소모 수치보다 많이 낮아진다”며 “집의 면적이나 단열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비 오는 날 등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씩 에어컨을 쓸 경우 평균적으로 전력소모는 100㎾h 정도”라고 말했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8월의 가구당 평균 전력소모는 280㎾h로 5월 대비 80㎾h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 100㎾h를 더 사용할 경우 평소 200㎾h를 쓰던 가정은 3만원 정도 전기요금이 증가한다. 평소 400㎾h를 사용해 6만5760원의 전기요금을 냈던 가정에서 에어컨을 많이 써서 월 240㎾h를 추가로 사용했더라도 전기요금은 14만8810원(총 사용량 640㎾h)으로 8만원 정도 늘어나는 수준이다. 전기요금 증가가 부담스럽다면 에어컨을 쓰는 기간에는 전기밥솥을 쓰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전기밥솥은 취사시 1㎾, 보온시 30~70W의 전력을 소모한다.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은 “폭염에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온열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무조건 더위를 참기보다는 에어컨과 제습기를 활용해 26~27도 수준의 온도를 유지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컨 전기요금 줄이는 6가지 방법
1. 에어컨 자주 껐다 켜지 말라
 
에어컨을 8시간 쭉 켜두는 것과  2시간 켰다가 1시간 동안 끄는 식으로 6시간 작동하는 에어컨의 전력 소모량은 동일하다. LG전자의 최근 실험자료를 보면 59㎡(약 18평) 면적에서 인버터 에어컨을 작동해 희망온도(26도)까지 7도를 낮추는 데 첫 1시간 동안 0.8㎾의 전력이 소모됐다. 이후 26도를 유지하는데 시간당 소비전력량은 절반(0.4㎾h)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중간에 껐다가 켜면 다시 더워진 집을 차갑게 식히기 위해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한 것이다. 평소 300㎾h 전력을 사용한 가구가 이달 들어 26도에 맞춰 하루 8시간 에어컨을 쭉 켜놔도 소비전력량은 112㎾h 늘어나는 데 그친다. 전기요금은 기존보다 3만2000원 추가된 7만6060원(저압기준)이다.'
  
2.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라

 
희망온도를 1~2도 높이는 대신 선풍기를 함께 쓰면 에어컨 소비 전력을 낮출 수 있다. 선풍기 바람이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돕기 때문에 냉기가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에어컨 날개와 선풍기 바람의 방향을 천장으로 향하게 하는 게 유리하다. 위쪽의 더운 공기를 먼저 식혀주면 대류현상으로 찬공기는 아래로 퍼지며 실내 온도를 보다 빠르게 낮출 수 있다. 최근엔 공기 순환 기능이 뛰어난 에어 서큘레이터가 인기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이달 22일까지 서큘레이터 매출이 1년 전보다 109% 증가했다. 에어 서큘레이터는 날개형 선풍기와 비슷한 원리로 바람을 만들지만 더 멀리까지 바람을 전달해 실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킨다.
 
3. 에어컨 끄기 전에 송풍을 켜라
 
에어컨을 장시간 이용하면 기계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냉방 효과가 떨어진다. 에어컨 전원을 끄기 전 약 15분 전에는 내부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송풍 기능를 작동하는 게 좋다. 제습 기능은 습기를 제거해 체감 온도와 불쾌지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전기세를 낮추기 위해 제습 기능을 이용한다. 하지만 전기요금 측면에선 제습과 냉방 기능은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2015년 대한설비공학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99㎡ 아파트 거실을 기준으로 1등급 스탠드형 에어컨을 작동한 결과 냉방이나 제습 모두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비슷했을 뿐 아니라 전력소비량도 거의 동일했다. 송풍 기능을 쓸 때의 전력소모는 선풍기 정도에 불과하다.
 
4.  강풍으로 빨리 낮춘 뒤 26도를 유지하라
 
실내 온도는 바깥 온도와 10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전기요금을 낮추는 비결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바깥 온도가 35도인데 희망온도를 24도로 맞추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1시간 동안 1.6㎾ 전력이 필요하다. 이보다 2도만 올려도 소비전력량은 28% 준다. 더욱이 바깥과 실내의 급격한 온도 차이로 발생하는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실내 적정온도인 26도를 유지하는 게 낫다. 단 에어컨을 켤 때는 처음부터 강풍으로 설정해 내부 온도를 빨리 낮추는 게 유리하다. 에어컨은 가동할 때 전기 사용량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5. 에어컨 살 때 효율 등급을 따져라
 
에어컨을 구입할 때 소비효율등급을 살펴봐야 한다. 1등급은 5등급과 비교해 30~40%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은 한국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 ‘효율바다’에서 업체나 모델별로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엔 아예 전력 수요가 커지면 에어컨 스스로 에너지 절감 모드로 바뀌는 인공지능(AI) 에어컨도 등장했다. 사용자의 공간과 사용 패턴을 분석해 온도와 습도를 제어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최적 온도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전환해 전력 사용을 낮추는 방식이다.
 
6. 실외기를 관리하라
 
상당수가 필터 교체 등 에어컨 실내기는 관리하지만 실외기는 방치해둔다. 실외기 공기배출구에 먼지가 쌓이면 더운 공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아 냉방 효과가 떨어진다. 더운 공기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먼지를 제거하고 그늘진 곳에 설치하는 게 좋다. 만약 위치를 조절하기 어렵다면 은박 돗자리 등으로 간이 그늘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뜨거운 햇빛에 노출된 실외기에 화분 물뿌리개 등으로 한 두차례 물을 뿌려주거나 젖은 수건을 올려놓는 것도 좋다. 실외기의 과열을 막아 냉방 효율을 20% 정도 높일 수 있다.
에어컨 전기료 계산해보세요
한전 ‘사용제품 요금계산’ 
http://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J/F/CYJFPP001_1.jsp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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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