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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넥타이 선물한 공시생 청년, 깜짝 호프미팅에 등장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그 중 한명인 배준씨(맨 왼쪽)는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광고영상에 등장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그 중 한명인 배준씨(맨 왼쪽)는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광고영상에 등장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쇼통’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호프집에 깜짝 등장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청년 구직자 등 30여 명이 정부 관계자를 만나는 걸로 알고 온다. 이들은 대통령을 만나는 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온 특별 손님이 있었다.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대선 후보 광고 영상에 출연했던 배준씨(27)다. 9분짜리 동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서울 노량진의 한 빨래방을 찾아 군무원 시험 준비생인 배씨를 만나고, “우리 둘 다 공무원이 되어 다시 만나자”고 다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대화만 나눈 게 아니라 이불 빨래를 함께 개키고, 삼겹살을 구우며 소주 잔을 부딪혔다. 문 대통령은 배씨를 “준아”라고 다정하게 부르면서 자신이 하고 있던 넥타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모바일 미디어 '딩고'가 제작한 '수고했어 오늘도' 16번째 편에 출연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공시생 배준씨.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해 3월, 모바일 미디어 '딩고'가 제작한 '수고했어 오늘도' 16번째 편에 출연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공시생 배준씨.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해 3월, 모바일 미디어 '딩고'가 제작한 '수고했어 오늘도' 16번째 편에 출연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공시생 배준씨.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해 3월, 모바일 미디어 '딩고'가 제작한 '수고했어 오늘도' 16번째 편에 출연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공시생 배준씨. [사진 유튜브 캡처]

하지만 26일 다시 만난 문 대통령과 배씨의 대화록을 보면 두 사람이 구면이라는 인상을 받기 어렵다. 배씨는 “그동안 공무원 준비 3년 했다. 결과가 안 좋아서 고시 접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백이 아깝겠다” “아르바이트 하느냐” 등 간단한 질문만 던졌다.    
 
온라인 상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청와대를 공개 비판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어제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라며 “세상이 좁은 것인지 아니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기획력이 다 한 것인지, 문 대통령이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들 마음만 가져가려고 하는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배씨는 의전(비서관실)에서 연락해 어제 참석했다. 배씨는 대통령 일정임을 알고 온 유일한 참석자이며, 이전에 만났던 국민을 다시 만나 사연과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배씨는 현재 광주 소재 대학으로 복학했고, 요식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배씨의 참석을 사전에 알았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왼쪽이 배준씨.[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26일 서울 광화문 인근 호프집을 방문해 국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왼쪽이 배준씨.[청와대사진기자단]

 
하루 전엔 이런 설명이 없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땐 배씨가 오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배씨가 숨겨질 거라 생각해 공개 안 한 게 아니고, 참석자에 대해 정보를 일절 드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은 평가할만 하지만 지지율 하락과 경제 실정을 덮기 위해 또 하나의 이벤트를 기획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면피용 이벤트로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경희ㆍ위문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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