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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범죄자"…김지은씨, 27일 공개 법정서 입 열어

27이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결심공판이 열리는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7이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결심공판이 열리는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지은(33)씨가 공개 법정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씨는 “피고인(안희정 전 지사)과는 이성적 관계가 아니었고, 위력에 의한 간음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오전 10시부터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53)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과 안 전 지사 변호인단 측이 추가로 제출한 증거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재판부는 피해자 김씨의 진술을 들었다.
 
자신의 변호인들과 함께 검찰 측 옆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있던 김씨는 재판부를 향해 일어나 진술문을 읽어나갔다. 그는 검은색 안경을 쓰고, 검은 자켓을 입었다.
 
김씨는 “지난 3월6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5개월이 지났다. 그간 어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며 “통조림 속 음식처럼 갇혀 죽어 있는 기분이었다. 괴로운 날들의 연속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매일 매일이 피해를 당하는 날 같았다. 피고인을 위해 나온 사람들의 의도적인 거짓 진술들로 인해 더없이 괴로웠고, 허위 주장은 여과없이 편향돼 언론에 실렸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지난 6일 2회 공판의 피해자 증인 신문 때 느낀 심경도 고백했다. 김씨는 “미투 이후 가장 괴로웠던 기억은 그날 재판정에서의 16시간이었다. 피고인은 의도적인 기침소리를 내며 존재를 드러냈다. 차폐막이 있었어도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움츠려들었다”며 “피고인 변호사 5인은 안희정 5명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사건의 본질은 피고인이 권력과 힘을 이용해 제 의사를 무시한 채 성폭행 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피고인 측 증인들은 애인 관계였고 제가 더 좋아해서 유혹하고 따라다닌 것처럼 ‘마누라 비서’라는 처음 듣어보는 별명까지 붙여 불륜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성적인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사님’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제가 거절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쉽게 말한다. 하지만 피고인의 무서운 눈빛에 제압당하고 꼼짝달싹 못하고 얼어붙게 되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두 손으로 팔로 지사를 세게 밀쳐내고 문을 어떻게든 열어서 막 뛰어나와 복도에서 뛰면서 다른 방 문을 두드려 ‘지사님이 저를 성폭행 해요’ 외치면서 신고 소동을 일으켰어야 했나. 위력 관계에서 어떤 피해자가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평생 절대 일을 못구할 수도, 계속 추천 받으며 재취업할 수도 있다. 지사님의 한 마디로 다 되는 일”이라고 했다.
 
김씨는 진술에서 안 전 지사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김씨는 “당신의 잘못된 것이고 법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당신은 명백한 범죄자”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변호인의 변론도 있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담배·술 등 자신의 용무를 위해 피해자를 불러들였다”며 “(성폭행 시도에) 피해자는 거절 의사를 어떻게든 피력하였던 모습, 피고인이 성폭행 이후 반복적으로 사과한 정황 등을 종합해보면 위력에 의한 간음으로 보기 충분하다”고 변론했다. 또한 변호인은 “소위 남녀 관계로 보여지는 증거는 없다. 피고인도 소위 데이트를 하거나 애정표현을 한 사실이 없다고 인정했다”며 “합의하 성관계였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후 공판은 오후 1시30분에 재기된다. 오후에는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구형,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의 변론, 안 전 지사의 최후 진술이 있을 예정이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에 예정돼 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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