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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성덕' 배구여제 주팅 고향마을의 기적

2016년 리우 올림픽, 1위로 금메달을 거머쥔 중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는 김연경 선수의 오랜 팬이 있었다. 결승전에서 MVP를 차지하며 우승을 이끈 주팅(朱婷)이다.  
 
김연경 선수를 보며 꿈을 키우던 배구 소녀는 훗날 김연경 버금가는 배구 스타로 성장한다. '김연경 성덕(성공한 덕후)' 주팅(바키프방크)은 현재 터키 리그에서 활약 중이며, 김연경(엑자시바시)-타티야나 코셸레바와 함께 여자 배구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힌다. 오는 8월, 2018 아시안게임에서 주팅은 롤모델 김연경과 재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중국 상하이팀 소속으로 활약하던 김연경 선수는2018년 5월 엑자시바시와 계약하며 다시 터키 리그로 복귀했다.
 
김연경 선수의 팬으로 알려진 주팅 [사진 써우후티위]

김연경 선수의 팬으로 알려진 주팅 [사진 써우후티위]

시골마을 배구 소녀의 탄생
 
2013년 중국 국가대표 선발,  
2015년 여자배구 월드컵 우승,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중국 허난(河南)성 저우커우(周口) 빈곤지역 출신 소녀, 10년 만에 중국 여자 배구의 기둥되다"
 
2년 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주팅은 어려운 가정 환경을 딛고 일어난 배구 스타로 주목받았다. 주팅의 고향마을은 그녀의 유명세와 함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사람들은 금메달리스트의 고향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했고, 화려한 에피소드를 기대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김연경 선수의 팬으로 알려진 주팅 [사진 써우후티위]

김연경 선수의 팬으로 알려진 주팅 [사진 써우후티위]

 
주팅은 1994년, 허난성 저우커우(周口) 단청(郸城)현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고향은 이름난 빈곤지역이다. 20여년 전만해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을 켜야했던 곳. 울퉁불퉁한 흙길에 비라도 오면 잠겨버리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6남매 중 셋째였던 주팅, 하나뿐이었던 남동생은 백혈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주팅의 집안은 한 때 소금도 사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주팅의 아버지는 집 앞에 10제곱미터짜리 수리소에서 자전거와 농기계를 수리해가며 식구들을 먹여살렸다. 언니들은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외지로 돈을 벌러 떠났다. 주팅도 아버지로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그녀는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주팅의 식구들 [사진 터우탸오]

주팅의 식구들 [사진 터우탸오]

 
결과적으로 학업에 대한 집념은 주팅을 배구선수의 길로 안내한 계기가 됐다.  
주팅의 큰 키와 남다른 운동신경을 눈여겨 본 담임 선생님이 주팅을 저우커우(周口) 체육학교에 추천했다. 이렇게 13세 주팅은 처음으로 단청현을 떠나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고, 훗날 중국을 대표하는 배구여제가 된다.
배구여제가 가져온 고향마을의 기적
 
주팅의 고향마을은 국가적 스포츠 스타로 변신한 주팅의 덕을 톡톡히 봤다. 주팅이 세계대회 우승을 거듭함에 따라, 고향마을 단청현 주다러우(朱大楼)촌에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났다.
 
울퉁불퉁한 흙길은 콘크리트 길로 변신했다. 2015년 배구 월드컵 우승 후 주팅 마을을 찾았던 현급 지도자가 친히 흙길의 '위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그 길을 '주팅로(朱婷路)'라고 부른다.
주팅의 고향마을, 오른쪽은 주팅 아버지가 일하던 수리소 [사진 터우탸오]

주팅의 고향마을, 오른쪽은 주팅 아버지가 일하던 수리소 [사진 터우탸오]

 
촌급(村级) 간부들은 "주팅의 고향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낙후된 마을 환경 개선을 적극 지원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결승전이 열리던 그날, 주팅의 집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방문객이 몰려들어 같은 마음으로 '주다러우(朱大楼)의 딸'을 응원했다.
 
가난하기로 유명한 작은 마을은 이제 '주팅의 고향'이라 불린다. 주팅의 집은 이 마을의 유일한 '관광 자원'이 됐다. 이웃 마을 사람들은 오로지 주팅의 집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려고 이곳을 찾는다. 이제 아무도 살지 않지만, 주팅의 집을 보러 시시때때로 몰려오는 사람들 덕분에 마을에서는 그 집을 '주팅의 옛집'라고 부른다. 주팅 아버지가 일하던 수리소는 '유적지' 같은 대접을 받는다.  
 
마을 사람들의 '남존여비' 사상도 완전히 바뀌었다.  "주팅같은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주팅 고향마을에 걸린 현수막 [사진 터우탸오]

주팅 고향마을에 걸린 현수막 [사진 터우탸오]

 
마을 어귀에서 주팅의 집으로 가는 길목에는 현수막도 걸려있다. 현수막 문구는 주팅 마을의 달라진 위상만큼 마을 사람들의 달라진 사고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과거에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아이는 적게 낳고 나무를 많이 심자(要想富,少生孩子多种树)"라는 문구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신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주팅 [사진 바이두바이커]

주팅 [사진 바이두바이커]

여자배구의 정신을 고취시켜 빈곤을 탈출하자!(弘扬女排精神,助力脱贫攻坚)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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