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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취임 "경찰, 수사 주역으로 거듭날 것"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청장 표장을 달아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청장 표장을 달아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민갑룡(53·경찰대 4기) 제21대 경찰청장이 24일 공식 취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이날 오후 4시30분 청와대에서 민 청장을 정식 임명했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민 청장의 부인 구은영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앞서 오후 2시30분쯤 민 청장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민갑룡 청장은 임명장 수여 직후 미근동 경찰청사 앞 경찰기념공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취임식은 뒤이어 이날 오후 5시45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1층에서 열렸다. 취임식 직전 기자들을 만난 민 청장은 “(대통령께서) 국민의 권익을 생각해서 경찰을 이끌어달라고 당부하셨다. 제복 입은 시민 그 애칭이 (제게는) 영광스러운 애칭 같다. 부끄럽지 않게 경찰 잘 이끌어가겠다”고 전했다.
 
경찰청에서 기획통으로 근무하며 수사권 조정 관련 실무를 오랫동안 수행해왔던 민갑룡 청장은 취임사 첫 머리부터 수사권 조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6월 마련된 최초의 정부 수사권 조정안은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다. 앞으로 경찰은 수사 개시에서 종결까지 온전한 책임을 가진수사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경찰 수사의 중립성․공정성․전문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며 "국회에서 입법적 결실을 맺도록 함께 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권 조정의 전제로 거론됐던 자치경찰제 역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치안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지방 분권 이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실정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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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청장은 임명 전부터 19세기 근대 경찰제도를 확립한 영국 정치인 로버트 필의 경구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소신을 자주 피력해왔다. 경찰이 공동체와 시민의 일원임을 강조한 구절로 민 청장은 이날 취임식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이어 "정책과 제도를 새롭게 펼쳐 나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앞서 경찰의 근본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첫 걸음은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의 경찰 정신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힘은 시민의 지지와 협력으로부터 나온다. 경찰관 개개인이 철저히 시민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편적 시민정신에 입각해서 일을 해야 하며 그것이 곧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나아가는 길"이라며 "시민에 대한 약속의 상징이 바로 제복(制服)"이라 말했다.
 
민 청장은  "최근 여성들이 제기하는 ‘폭력과 차별의 철폐’ 문제도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경찰은 누구보다 여성들이 느낄 극도의 불안과 절박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민 청장은 여성이 책임을 총괄하는 전담 대응기구를 신설해 불법촬영 등 여성 대상 범죄와 불법을 엄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경찰이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번에야 말로 ‘우리 경찰이 시민의 경찰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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