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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잘 추는 사람 중에 키 작은 이들이 많은 이유

기자
정하임 사진 정하임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11)
한국 사람들은 큰 것보다 작은 것에 가치를 더 두는 경우가 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키가 큰 사람은 싱겁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크면 무르다” “키 큰 사람은 뒤가 없다”, 즉 성격이 옹졸하지 않고 쿨하다는 이야기다. 
 
한국 사람들은 큰 것보다 작은 것에 가치를 더 두는 경우가 있다. [그림 김회룡]

한국 사람들은 큰 것보다 작은 것에 가치를 더 두는 경우가 있다. [그림 김회룡]

 
키가 크고 덩치가 있으면 뒤끝이 없는 성격으로 호탕하고 시원하다고 좋다고 한다. 그러나 키 작은 사람은 고집도 세고 꽁하는 타입으로 뒤끝이 있고 세밀하다고 한다. 대신 의지력도 강하고 한 번 마음 먹으면 오기가 있어서 실천력이 강하다고 속이 꽉 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장에서 채소나 과일을 고를 때에도 작은 것을 선호한다. 귤도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속이 꽉 찼다고 작은 귤을 고른다. 생선도 부세보다는 사이즈가 작은 참조기가 맛이 좋다고 비싸도 작은 것을 선택한다. 표고버섯도 활짝 핀 큰 것보다는 덜 핀 작은 것을 고른다. 가지도 큰 것은 푸석푸석하다고 작고 날씬한 가지를 고른다. 밤도 작은 쥐 밤이 달지 큰 밤은 푸석푸석하다고 쥐 밤을 고른다. 고추도 큰 고추보다는 작은 고추가 매워서 매운맛을 낼 적에는 청양고추를 선호한다.


속과 겉을 모두 훌륭하게 주는 일은 드물어
이렇게 과일이나 채소 등 우리 주변에는 작은 것이 속이 꽉 차 싱겁지 않고 실속이 있다고 작은 것을 좋아한다. 신은 참 공평하다. 외모를 훌륭하게 주면 속이 덜 차게 주는 경우가 있다. 속도 훌륭하고 겉도 훌륭하게 주는 일이 드물다.
 
사람도 외모가 준수하면 속을 썩이는 사람이 많고 외모가 부족한 듯하면 속이 넓어 편한 사람이 많다. 그래서 외모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외모를 커버하기 위하여 다른 분야로 이름을 알리는 사람이 많다. 즉, 피나는 노력을 해서 자신의 장점만 부각하게 된다.
 
사람도 외모가 준수하면 속을 썩이는 사람이 많고 외모가 부족한 듯하면 속이 넓어 편한 사람이 많다. [사진 bigsmile]

사람도 외모가 준수하면 속을 썩이는 사람이 많고 외모가 부족한 듯하면 속이 넓어 편한 사람이 많다. [사진 bigsmile]

 
내가 교감 연수를 받을 적에도 교장 연수를 받을 적에도 퇴직자 연수를 위하여 공무원 연금공단 주최 연수에 참여해 봐도 공통점은 하나다. 강의하는 강사 90% 이상이 키가 작고 체구가 왜소하다는 것이었다. 참 신기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어려운 강사 선발이라는 관문을 뚫고 당당히 합격하여 강단에 선 강사들이다. 솔직히 강사를 외모로 선발한 게 아니고 실력으로 선발했기에 외모와는 무관하기에 외모에서는 2%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강사가 되기 위하여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여 실력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기에 선발이 된 것이다.
 
솔직히 외모가 준수한 사람은 방심한다. 외모에 자신이 있다 보니 자신의 외모에 자만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내면을 빛내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할 수 있다. 내적 충실보다는 외적인 것에 더 충실하고 즐길 때 키가 작고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 가꾸기에 전력을 기울인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점은 키가 작은 아이들이 억척스럽다. 공부도 아주 열심이고 심지어 싸울 때도 당차고 억세게 잘 싸운다. 싸워도 잘 울지 않고 맞는 편보다는 때리는 입장이다. 싸우고 나서 화해도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쉽게 하지 않으려 한다. 키 큰 아이들이 먼저 사과의 손을 내미는 편이다.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체육 시간 공놀이에 요리조리 잘 피해 도망가고 달리기도 억척스럽게 잘하여 1등을 한다. 심부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고자질도 좋아한다. 관리자가 되어보니 선생님들도 키 작은 선생님들 행동이 민첩하고 눈치 빠르게 상대방의 마음을 야무지게 잘 읽는다.
 
콜라텍에 와 더욱 놀란 일은 정말 키가 작고 외모가 별로인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사진 정하임]

콜라텍에 와 더욱 놀란 일은 정말 키가 작고 외모가 별로인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내용과 연관없는 사진). [사진 정하임]

 
그런데 콜라텍에 와 더욱 놀란 일은 정말 키가 작고 외모가 별로인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여자나 남자나 유난히 체격이 왜소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사람들이 춤을 아주 잘 춘다. 키와 춤 실력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키 작은 사람의 특징은 춤을 즐기며 음악 속으로 빠져들어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었다.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여자의 경우는 아주 끼를 부리며 상대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정말 끼로 뭉친 여자라 표현할 수 있다. 작은 체구이기에 앙증맞은 몸집에 갖은 애교를 부리면서 춤을 춘다.


약점을 승화시켜 춤으로만 승부
남자의 경우 역시 민첩한 몸놀림에 스피드를 내면서 춤의 기교를 부린다. 상대 여자를 가만두지 않고 좌우 상하로 움직이며 신나게 춤을 춘다. 원래 남자는 여자를 잘 리드하여 자주 움직이게 하고 여러 가지 테크닉을 구사해야 여자들이 즐거워한다. 동작도 다양하고 스피드도 있으며 기교가 뛰어나면 선호한다.
 
생각해 보니 키가 작은 사람들은 어찌 보면 자신의 약점을 춤으로 승화시켜 춤에 승부를 건다는 각오로 춤을 추는 것이다. 춤을 잘 추니 외모의 결점이 커버되고 자존감과 효능감을 높이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역시 작은 고추가 맵다.
 
정하임 서울시 초등학교 교감·콜라텍 코치 chi990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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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