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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급격히 나빠지면 개입···열심히 모니터링중"

“아시아나항공이 급격히 나빠지면 바로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얘기다. 이 회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위기와 관련, “아시아나 항공은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이 끝났고 자구 계획을 이행 중이기 때문에 그 이상 개입하는 것은 월권”이라면서도 “굉장히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면 즉각 조처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 은행이다. 유동성 위기와 오너(박삼구 회장) 리스크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0년 초 산업은행과 자율협약을 맺었다가 2014년 12월 졸업했다. 지난 4월에는 비핵심 자산 매각, 전환사채·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구 계획 및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산업은행과 맺었다.  
 
노조가 파업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이 회장은 “정상화 과정에서 파업이라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분들(노조를 지칭)도 이성적으로 판단하시고 파업을 안 하리라 기대를 해본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일 93.4%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작년과 올해 흑자가 조금 났다고 안도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기준 확정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 계기를 맞은 것은 노조만 고통을 겪은 게 아니라 채권단과 주주 등이 모두 절절한 고통을 분담한 것”이라며 "당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다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노조가 쟁의 행위를 결정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정면 비판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한 이동걸 회장은 그동안 STX조선, 금호타이어, 한국GM 등 실타래처럼 얽힌 구조조정기업 문제를 무난히 해결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부실기업에 국민 혈세를 투입해선 안 되며 기업 스스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독자 생존해야 한다’는 그의 구조조정 원칙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이 회장은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은 넘긴 것 같다”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비판도 많이 받고 욕도 많이 먹어 100살은 넘게 살 것 같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와 GM은 5년, 10년 동안 잘 관리해야 한다”며 “GM의 경영 정상화 계획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만들어갈지 10년이라는 시간을 번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현대상선에 대해선 “해양진흥공사가 설립된 목적의 80%는 현대상선을 경쟁력 있는 해운사로 키우겠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해양진흥공사가 잘해주길 기대하고, 산은은 거기에 맞춰서 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정부가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달 5일 출범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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