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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사고 유일 생존자 김용순 상사 부인, "애들 생각해 힘내라 하니 눈물만 흘려"

10시간 대수술 받은 포항 헬기 사고 부상자 
23일 마린온 헬기 사고 부상자인 김용순 상사가 수술을 받은 울산대병원 수술실. [최은경 기자]

23일 마린온 헬기 사고 부상자인 김용순 상사가 수술을 받은 울산대병원 수술실. [최은경 기자]

지난 17일 발생한 포항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김용순(43) 상사가 23일 10시간 넘는 대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 상사는 23일 오전 8시쯤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이 끝난 것은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쯤이다. 병원 측은 “부상이 심해 정형외과·외과 등 3개 파트에서 고관절·척추·폐 수술을 했다”며 “수술은 계획대로 잘 진행됐고 이틀 정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한 채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상사는 사고로 갈비뼈 골절에 따른 폐 손상, 안면부와 무릎에 심한 찰과상 등의 상처를 입었다. 사고 당일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권역외상센터인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수면 치료를 받았다. 23일 수술실 앞에서 만난 김 상사의 부인 김모(41)씨는 “처음 병원에서 봤을 때는 사람이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며 “말은 못하고 ‘손을 들어보라’고 하면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는 식으로 반응했다”며 수술 전 남편의 상태를 전했다. 
 
부인 김씨가 사고 소식을 들은 것은 사고가 난 지 20분쯤 지난 17일 오후 5시쯤이다. 충남 계룡에서 일하는 부인 김씨는 직장 동료들이 뉴스를 보고 “남편 부대 아니냐”고 했을 때도 남편이 사고를 당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남편이 비행이 있는 날에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비행이니 휴대전화를 꺼둔다고 미리 알려줬기 때문이다. 부인 김씨는 “사고가 난 날에는 연락이 없어 비행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 글. [사진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 글. [사진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두 딸의 아빠, 가족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삼 형제 중 맏이인 김 상사는 평소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논산에 있던 그는 지난해부터 포항 부대에서 근무하며 부인, 두 딸과 떨어져 지냈다. 부인 김씨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귀에 대고 ‘애들 생각해서 힘내라’고 하니 눈물을 흘리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수술이 잘 돼도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다”며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상사의 가족은 순직한 장병들의 유가족과 함께 사고 수습, 진상 조사 문제를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17일 발생한 이 사고로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페이스북에 순직 장병들을 추모하는 글을 올리며 “큰 부상을 당한 김용순 상사의 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 수술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며 조속한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 글에서 “고(故) 김정일 대령, 고 노동환 중령, 고 김진화 상사, 고 김세영 중사, 고 박재우 병장의 명복을 빈다”며 이들을 추모하고“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김용순 상사, 오늘 수술이 잘 되어 부디 다시 일어서 주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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