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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까지 진압 나선 ‘백신 스캔들’…심상찮은 후폭풍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AP=연합뉴스]

중국 '가짜 백신'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순방 중인 시진핑 주석까지 나서서 사태를 진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철저한 문책 처벌을 약속하면서도 언론 보도 금지 등을 통한 여론 통제에 나서서 후폭풍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중국 내 가짜 백신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진실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또 시 주석은 "인민 군중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세우고 안전의 최대 한계까지 단호히 지키라"며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들 엄벌을 지시했다. 
 
해외 순방 중인 시 주석의 긴급 지시는 ‘가짜 백신’에 대한 중국 대중의 분노가 그만큼 거세다는 의미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도 22일 밤 23시 26분쯤 긴급 담화를 통해 "반드시 전국 인민에게 하나하나 명명백백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누가 연루됐건 절대 관용을 베풀지 말고 엄중히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리 총리의 발표에 이어 시 주석까지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중국인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가짜 백신 기사마다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라는 댓글을 달면 업체 측의 위법 행위와 당국의 감독 소홀을 비난하고 있다. 
 
가짜 백신을 생산한 제약업체 창성 바이오 웹사이트는 전날 분노한 중국 누리꾼의 해킹 공격을 당했다. 주식 시장에서도 창성 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5거래일 동안 41% 폭락했고, 23일에는 아예 거래가 정지됐다. 5일 동안 사라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15억 위안(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논란의 주범은 제약회사와 보건 당국의 유착과 부패 관행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창성바이오가 급속하게 성장한 것이 기술력이 아닌, 보건 당국과의 유착 및 특혜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가짜 백신 논란의 화살이 당국으로 쏠리자 여론 통제에 나서는 분위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 선전 당국은 가짜 백신 관련 보도를 엄격히 통제하고 독립탐사 보도를 금지하기 시작했다. 또 인터넷에 올라오는 관련 정보와 글을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메신저인 웨이신(微信) 가입자는 "단체방에서 백신 관련 토론을 한 친구들이 사용제한을 당해 다른 사람들이 글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며 비판 댓글 등이 차단되는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이 여론을 통제하자 중국 네티즌은 중국 미국 대사관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로 계정을 옮겨 당국의 백신 관리 소홀을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네티즌들은 이곳에서도 "미국이 이 인간성 말살의 사건에 개입해달라", "이런 나라에 어떻게 애국하겠느냐"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한 유명 제약업체인 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불합격처분을 받은 유아용 면역 백신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창성 바이오는 생산 기록 및 제품 검사기록 등을 조작해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5만2600개의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 및 광견병 예방 백신 등을 판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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