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스포츠 스타가 정치인과 함부로 사진 찍으면 안되는 이유?

‘스포츠 스타들이여, 정치인과의 사진을 조심하라.’
 
독일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 메주트 외질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터키계 이민 2세인 외질은 지난 5월 당시 재선을 앞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한 후 독일 내에서 “독재자를 지지했다” “독일인이 아니다”라는 거센 비난에 시달리다 23일(현지시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왼쪽)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

외질(왼쪽)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연합뉴스]

 
몰려드는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은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에게 일상적인 일. 하지만 그렇게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선수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여겨지면서 논란을 부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첸의 정치 선전에 이용당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집트의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이자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활약 중인 무함마드 살라흐다. 그는 올해 러시아 월드컵 직전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반인 람잔 카디로프와 기념 촬영을 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살라흐(오른쪽)와 카디로프 체첸 수반. [AP=연합뉴스]

살라흐(오른쪽)와 카디로프 체첸 수반. [AP=연합뉴스]

당시 이집트 대표팀은 체첸의 수도인 그로즈니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살라흐는 훈련장을 찾은 카디로프와 웃으며 악수했고, 이 사진이 체첸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카디로프는 이후 살라흐에게 체첸공화국의 명예 시민증까지 수여했다.   
 
카디로프는 2007년부터 체첸을 이끌며 반체제 인사들을 고문하고 동성애자 강제수용소를 만드는 등 극심한 인권 탄압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엠네스티 등 인권 단체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카디로프가 살라흐를 정치 선전 도구로 이용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좋은 선수지만, 판단력은 형편없다”
아일랜드의 종합격투기 선수인 코너 맥그리거도 이번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리 시대 최고 지도자 중 한 사람” “그를 만나 영광”이라고 적었다. 
  
격투기 스타 맥그리거(오른쪽)와 푸틴. [AFP=연합뉴스]

격투기 스타 맥그리거(오른쪽)와 푸틴. [AFP=연합뉴스]

이후 많은 팬들이 푸틴 대통령의 인권 탄압 문제 등을 거론하며 맥그리거를 비난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신은 좋은 선수지만, 판단력은 형편없다” “역사를 공부하라”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1995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스콜피온킥’을 선보여 환호를 받았던 전 콜롬비아 골키퍼 르네 이기타는 2016년 콜롬비아 반군 파르크의 리더와 찍은 사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콜롬비아에서는 파르크를 비롯한 반란군과 정부군의 무력 분쟁으로 50여 년간 약 26만 명이 사망했다. 
 
로드먼과 김정은, 특별한 우정 
정치인들과 한 장의 사진을 찍은 데 그친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는 특별하다. 
 
2013년 자선농구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로드먼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미국 내에서는 “부적절한 행동” “명예의 전당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2013년 2월 북한이 감행한 제3차 핵실험으로 북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시기였다.   
 
북한 김정은이 2014년 초 평양체육관에서 NBA 출신 데니스 로드맨과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이 2014년 초 평양체육관에서 NBA 출신 데니스 로드맨과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그러나 이후로도 로드먼은 네 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했고, 올해 초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인권 침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는 등 김정은과 북한 정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계속 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세상 모두를 위해 잘되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