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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주일만에 '버럭'→“기분좋다” 급전환, 트럼프와 닮은꼴?

위의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 시찰 모습.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공사 진행이 늦어진 점을 들어 내각 책임일꾼을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일주일 후인 24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강원도의 122호 양묘장을 시찰하는 사진(아래)을 내보며 ’(김 위원장이) 기쁨을 금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위의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7일 보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 시찰 모습.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공사 진행이 늦어진 점을 들어 내각 책임일꾼을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일주일 후인 24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강원도의 122호 양묘장을 시찰하는 사진(아래)을 내보며 ’(김 위원장이) 기쁨을 금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122호 양묘장을 찾아 “정말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고 북한 매체들이 24일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기쁨을 금치 못했다”는 등의 표현을 썼다. 1주일 전인 17일 공개했던 함경북도 경제현장 시찰에서 간부들에게 “덜돼먹었다” “뻔뻔하다”며 ‘버럭 정치’를 선보였던 것과 180도 다른 행보다.  
 
 
노동신문 등은 지난 17일자엔 김정은 위원장이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간부들을 질책하는 사진을 실었지만 24일엔 달랐다. 김 위원장이 양묘장을 둘러보며 환한 표정으로 만족감을 표시하거나, 현장 주민의 집을 방문해선 바닥에 앉아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간부들을 향한 ‘버럭 정치’와 달리 주민들에겐 ‘애민 정치’를 과시하는 셈이다. 분노 통치와 기쁨 통치를 오가면서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닮은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24일 공개한 사진에서 양묘장을 찾은 뒤 현장 주민의 집을 방문해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이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애민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연출했다. [노동신문]

김정은 위원장은 24일 공개한 사진에서 양묘장을 찾은 뒤 현장 주민의 집을 방문해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이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애민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연출했다. [노동신문]

 
김 위원장이 이날 행선지로 양묘장을 택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남북 산림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한국 정부에 ‘속도를 내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서다. 북한 강원도 122호 양묘장은 묘목을 길러내는 곳으로 묘목 온실과 비닐온실 재배장 등이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부터 산림 녹화정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왔다. 노동신문은 24일 김 위원장이 “(산림복구를) 현시기 가장 중차대하고 선차적인 정책적 과업으로 틀어쥐고 전당적, 전 국가적 힘을 집중하여 중단없이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 10일과 17일 공개한 일정에선 '버럭'하며 간부들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 10일과 17일 공개한 일정에선 '버럭'하며 간부들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TV]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산림복구 전투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간곡한 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이며 (중략) 더없이 숭고한 애국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도 전했다. 비핵화 진전이 더디면서 대북 제재 해제 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남북간 산림 협력부터 박차를 가하자는 대남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정부도 산림 협력과 관련 기민하게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 4ㆍ27 남북 정상회담 후, 정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에서 산림 분야를 첫 사업으로 정했고 이달 4일엔 판문점에서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의도 개최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달 내로 산림협력 첫 단계로 병해충 공동방제를 위한 비무장지대(DMZ)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판문점 분과회의에서 남북은 병해충 방제 시스템을 구축한 뒤 산불 예방에 남북이 힘을 합치고, 양묘장 현대화 사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7월4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오른쪽 두번째)과 김성준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왼쪽 두번째) 등 양측 대표단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4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오른쪽 두번째)과 김성준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왼쪽 두번째) 등 양측 대표단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양묘장 방문의 의미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난번 산림협력 분과회담도 했었고, 후속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관계 부처 협의 등을 통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내 DMZ 현장 점검과 관련해선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준비 중”이라며 “북측과도 얘기가 되고 있다”며 말을 다소 아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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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