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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90도 인사, 2주에 한번 모친 찾아"…주변서 기억하는 노회찬

23일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놓여진 고인의 영정. [뉴스1]

23일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놓여진 고인의 영정. [뉴스1]

가족·지인 등 주변에서 기억하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일에서는 엄격했지만 사람들에게는 소탈한 사람이었다. 특히 노모에 대한 사랑이 애틋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노 원내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울 신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유족은 “방미 일정 전인 17일쯤 모친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서 응급실에 갔는데, 여기로 (노 원내대표가) 오셨다. 미국에서 돌아온 22일 저녁에도 병원에 와 모친을 뵀다”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유족은 “모친께서 자주 찾기도 하셨지만, 모친이 계신 집에 2주에 한 번은 오셨다. 열흘 정도 전에도 가족들이 아무도 없었는데 모친을 뵈러 오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23일 오전 노 원내대표는 모친이 입원 때문에 집에 없을 때 그곳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집에는 노 원내대표의 동생과 조카가 있었다고 한다.
 
지인들이 보는 ‘정치인’ 노회찬은 냉철했다. 한때 노동운동을 함께 했다는 지인 임영탁(59)씨는 “이번 사태를 접하면서 1급수 아니면 살 수 없는 분이 한국 정치권이라는 3·4급수에 가서 그리 된 거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도덕적으로 완벽주의에 가까운 분이었다”며 “평소 판단력이 냉철했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23일 고 노 원내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에서 경찰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고 노 원내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에서 경찰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씨는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장기 쪽에 수술을 요하는 병이 생겼지만 임시 처방만 하고 운동에 나선 걸로 안다”며 “(드루킹 측에게 받은 돈을) 정치기부금으로 처리했어야 하는데, 그 당시에 급하게 상황이 흘러가 놓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서내용을 들으니 정의당과 동지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라는 큰 부담감으로 너무 괴로워하신 듯하다”고 덧붙였다.
 
노 원내대표가 살았던 아파트 주민들은 그를 소탈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2년전까지 노 원내대표가 살았던 서울 상계동의 아파트 주민 김영옥(58)씨는 “부부가 예의 바르고 소탈했다. 노 원내대표는 어쩌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꼭 90도로 인사를 했다”며 “집에 가서 보면 가구도 참 소박했고, 부인은 차도 없었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노 원내대표의 모친이 집을 잘 못 찾으셔서 우리 아들이 연락을 한 적이 있는데 카스테라를 들고 고맙다고 인사를 왔었다”며 “23일 뉴스를 보고 몸이 덜덜 떨렸다. 너무 아까운 분이 갔다”고 말했다.
 
사고가 벌어진 아파트 주민 오모(69)씨는 “정치권에 몇 안 되는 양심 바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수 백억원 받은 사람들도 버젓이 살아있는데 이런 선택을 하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한대·이태윤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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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