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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오르면 자살률도 증가. 실업률보다 악영향" 연구 나와

일본 도쿄 북부 도시의 기온이 41도를 가리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도쿄 북부 도시의 기온이 41도를 가리키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온 상승이 자살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영향도 자살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침체만큼 심각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와 정신 건강과의 관계는 많이 연구되지 않았는데, 최근 수십년간 미국과 멕시코의 기온과 자살률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월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자살률은 미국에서 0.7%, 멕시코에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실시됐으며 계절 변동과 빈곤 수준, 상당수의 후속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는 유명인의 자살 소식 등의 변수를 고려했다. 연구자들은 해당 지역의 부 등과 관계 없이 더운 기간일수록 자살이 많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네이처 기후 변화' 저널에 동료들과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스탠퍼드대 마셜 버크 교수는 “자살률이 기후 조건과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자살은 지구 상에서 모든 유형의 폭력이 결합한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낳는 데다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중 10~15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교 시내에서 한 남성이 얼굴의 땀을 닦고 있다. [AP=연합뉴스]

도교 시내에서 한 남성이 얼굴의 땀을 닦고 있다. [AP=연합뉴스]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인해 자살률이 완만하게 변하기만 해도 세계적으로 건강 관련 부담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현재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잘 사는 나라들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일 수 있다.
 
 이 같은 연구는 기온 상승과 자살 간의 인과 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에 따르면 관련 연구 결과 여러 지역에서 오랫동안 “주목할 만한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인도에서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자살이 6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진은 트위터 메시지 6억개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올라갈 때 ‘혼자, 차가운, 외로운, 갇힌' 같은 단어의 사용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더운 기간에 정신 건강이 악화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로 더운 시기에 몸이 스스로 체온을 낮추는 과정에서 뇌로 가는 혈류가 변하는 점이 꼽혔다.
 
건물 그늘을 걸어가고 있는 남성 [AP=연합뉴스]

건물 그늘을 걸어가고 있는 남성 [AP=연합뉴스]

 과학자들은 현재의 탄소 배출이 억제되지 않으면 기후 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9000~4만 건의 추가 자살이 예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사망자 수는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1% 올라갈 때 예측되는 자살보다 현저히 많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이미 기존 연구는 기온 상승이 사람들 사이의 폭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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