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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이렇게 살아 뭐하겠니?” 했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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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사진 더오래
[더,오래] 인생환승샷(25) 행복 내비게이터, 이창순
인생에서 누구나 한번은 환승해야 할 때와 마주하게 됩니다. 언젠가는 직장이나 일터에서 퇴직해야 하죠. 나이와 상관없이 젊어서도 새로운 일, 새로운 세계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실패한 뒤 다시 환승역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지요. 인생 환승을 통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눕니다. <편집자>
 
국선도 강사로서 수련장에서 강의하는 모습. [사진 이창순]

국선도 강사로서 수련장에서 강의하는 모습. [사진 이창순]

 
24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둘째를 낳고 얼마 후부터 급속도로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편두통과 심한 피로감으로 매 끼니 식사 문제와 육아의 일상이 버거웠습니다. 병원엘 가도 특별한 처방이 없었습니다. 원인도 모르는 편두통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링거주사만 꽂고 있다가 두통이 좀 가라앉으면 집으로 돌아오는 식이었습니다.
 
무력감이 잦아들고 삶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만 갔습니다. 내 모습을 가까이서 보시던 친척분이 단전호흡을 해보라고 권유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단전호흡을 1~2년 하다 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삶에 활력도 생겼습니다. 꾸준히 수련해 사범 자격증도 땄습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것이 가장으로서 밥벌이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4년을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하루하루 힘겹게 생활했고 지친 심신을 국선도 수련으로 극복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에게 ‘자궁암 2기 말’이라는 또 다른 시련이 쳐들어왔습니다. 수술을 하고 5번의 항암과 34번에 걸친 방사선 치료는 강인하다고 믿었던 나의 정신력을 야금야금 허물었습니다. 웃음을 잃은 지도 오래입니다.
 
전업주부로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모습. [사진 이창순]

전업주부로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모습. [사진 이창순]

 
하루는 딸과 함께 식탁에서 아침을 먹는 자리에서 “딸! 엄마 죽고 싶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겠니?”하고 울먹였더니 “엄마,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들 보지도 못했어요? 엄마보다 더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하며 평소의 살갑던 모습과는 달리 앙칼진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 후 웃음 강의를 찾아다니며 듣게 되었고, 인성 강사 자격증과 웃음 치료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그 힘든 시간을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힘으로 버티며 틈틈이 글쓰기도 했습니다. 발품을 팔며 강의 기회를 찾았고 강의도 했습니다. 지금은 국선도, 단전호흡 수련 지도와 병행하며 교도소, 종교단체, 지역주민센터 등에서 ‘행복 내비게이터’란 명함을 들고 강의하며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 삶은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게 순조롭고 평안했다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든 안 좋든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또 다른 시작만이 있을 뿐입니다.
 
추신) 
이 글을 쓰는 오늘, 4개월마다 진행하는 정기검진을 다녀왔습니다. 무뚝뚝한 진료 교수의 한마디에 내 마음은 하늘을 납니다. “창순 씨는 2기라도 무척 안 좋은 상태였는데 잘 관리 하고 있어요. 다음은 1년 뒤에 봅시다.”
 
[더,오래] 인생환승역 개통 이벤트
 
인생 환승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더,오래]가 새 홈페이지 오픈 기념으로 독자 여러분의 인생 환승 사연을 공모합니다.
 
인생 환승을 통해 여러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무엇이 힘들었고 어디서 보람을 찾았는지 생생한 경험을 함께 나눠주세요.
인생 환승에 도전한 본인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지인도 응모할 수 있습니다. 한달 동안 공모한 사연 가운데 4분을 뽑아 가족 여행상품권을 드립니다.
 
▶보내실 내용: 과거와 현재 달라진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상세한 사진 설명 포함)과 1000~1500자 분량의 사연 글
▶보내실 곳: 중앙일보 시민마이크 인생환승샷 이벤트 페이지(http://peoplemic.joins.com)
▶응모 기간: 6월 30일(토)~7월 31일(화)
▶시상:
1등 여행 상품권(1명, 300만원)
2등 여행 상품권(1명, 100만원)
3등 여행 상품권(2명, 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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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