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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유가족의 자살 위험 8.3배나 높지만..."국내엔 정확한 통계 조차 없다"

[국회자살예방포럼]

[국회자살예방포럼]

매년 1만30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들의 남겨진 가족 역시 심각한 자살 위험에 노출되는데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자살예방포럼(공동대표 원혜영ㆍ주승용ㆍ김용태)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1차 정책세미나 ‘자살 얼마나 심각한가, 통계는 제대로인가’를 23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고려대의대 교수)은 “해외 연구에 따르면 자살 유가족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무려 8.3배가 높다. 국내에서는 연간 8~10만명의 자살 유가족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정부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고 지적했다.
 
한 센터장은 “남편이 자살자인 경우 아내가 따라할 위험은 16배, 반대의 경우는 무려 46배에 달할만큼 심각한 영향을 받지만 국내 자살 유가족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의 자살 통계는 매년 9월에 보도자료가 발표되고, 12월에 데이터를 제공한다. 매년 상반기 발표되는 교통사고 통계 등 다른 통계에 비해 자살 통계 발표는 매우 늦다”며 “더구나 조사자가 전문인력이 아니라 경찰이 조사하고 수사의 목적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예방자료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
 
실시간 자료가 아닌 전년도 통계가 나오면서 자살 예방 대책에 한발 늦은 근거 자료가 활용된다는 얘기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형태의 자살이 많이 발생하는지 확인하고 시시각각 대응해야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한센터장은 ▲표준화된 자살신고서 별도 기록지의 개발 ▲자살통계 통합 DB시스템 구축ㆍ운영 ▲소방청 자살시도자 별도 등록, 관리 및 정보 공유 ▲ 자살사망자에 대한 전문인력 동원 조사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과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총장, 기명 고려대 교수, 김연은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등이 자살 통계 시스템의 문제점과 청소년 자살시도에 관한 해결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회자살예방포럼은 이번 1차 세미나에 이어 ‘왜 자살로 내몰리나? 원인은 무엇인가?’,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나?’ 등을 주제로 오는 12월까지 매달 세미나를 연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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