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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 돌아오면 어쩌지

사타구니 부상 후 재활 중인 LA 다저스 류현진이 다음 달 복귀할 전망이다. 하지만 선발진 경쟁이 치열하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복귀한 지난 시즌에도 경쟁을 뚫고 선발진에 살아남았다. [AFP=연합뉴스]

사타구니 부상 후 재활 중인 LA 다저스 류현진이 다음 달 복귀할 전망이다. 하지만 선발진 경쟁이 치열하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복귀한 지난 시즌에도 경쟁을 뚫고 선발진에 살아남았다. [AFP=연합뉴스]

돌아와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부상 재활에 매진 중인 류현진(31·LA 다저스)의 앞길이 안갯속이다.
 
류현진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근육을 다쳤다. 6월 중순 불펜 피칭을 시작했지만, 부상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중단했다. 당초 목표였던 전반기 복귀가 불발됐다. 지난 14일 다시 불펜에서 25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그 이후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LA타임스는 “다저스는 류현진이 8월 안으로 복귀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부상 전까지 최고 피칭을 보여줬던 터라 아쉬움이 크다. 류현진은 올해 6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전성기(2013~14년) 못지않은 구위로 기대를 높였지만,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그래도 복귀만 하면 선발진에 무난히 합류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류현진이 빠진 사이 다저스 상황이 크게 변했다.
 
류현진이 다쳤을 당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였다. 류현진을 비롯해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한 탓이다. 다저스는 이가 빠진 사이 잇몸으로 버텼다. 마운드에선 로스 스트리플링과 워커 뷸러가 ‘잇몸’ 역할을 했다. 전반기 스트리플링은 8승 2패에 평균자책점 2.08, 워커는 4승 2패에 평균자책점 3.45를 각각 기록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제치고 지구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부상자가 속속 복귀하면서 다저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투수가 6명이다. 류현진까지 돌아온다면 변화를 줄 수 있다. 팀을 위해 약간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개막부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지킨 건 2선발 알렉스 우드뿐이다.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등이 한 차례 이상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오면서 스트리플링과 뷸러까지 선발투수만 6명이다. 류현진이 예상대로 8월에 돌아오면 7명이 된다.
 
로버츠 감독은 일단 6선발 체제를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저스는 지난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휴식일 없이 17연전을 치르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굳이 6선발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누군가는 선발진에서 빠져야 한다. 7명을 모두 선발로 활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LA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마에다·스트리플링 중 한두 명이 불펜으로 갈 전망이라고 전하고 있다. 미국 ESPN은 “현재 다저스의 선발진 구상은 류현진이 빠진 상태에서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가장 꾸준했던 마에다가 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스포츠웹도 “류현진은 불펜으로 돌아갈 후보 중 하나”라며 “다저스는 중간에 던질 롱릴리프가 없다는 점에서 스트리플링을 불펜으로 보내고 싶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에 관한 트레이드 루머까지 나온다.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지난 19일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격수 매니 마차도를 영입했다. 마차도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0홈런 이상 때린 강타자다. 다저스는 내친김에 수준급 불펜 투수 영입도 고려 중이다. 이럴 경우 팀 총연봉을 맞추기 위해 고액 연봉 선수를 트레이드해야 할 수도 있다. LA타임스는 2루수 로건 포사이드,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류현진을 트레이드 대상 후보로 꼽았다. 연봉 783만 3000달러(약 89억원)인 류현진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트레이드(논 웨이버)의 마감시한은 오는 31일(현지시각)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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