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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택배로 밀려나는 청년들 … 단순노무직 25만명 사상 최대

공사장 인부나 배달과 같은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청년의 비중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등 질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며 청년들이 단순 노무직으로 밀려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청년층(15~29세) 가운데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청년은 올 5월 현재 2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만7000명 늘었다.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04년 5월(26만4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통계 분류에서 단순노무 종사자는 건설업 등의 보조인력, 주유원, 배달 인력 등을 포함한다.
 
졸업·중퇴 청년 취업자의 단순노무직 비중은 올 5월 기준으로 전체(330만1000명)의 7.7%에 이른다.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이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5월 7%를 기록한 뒤 6%대로 떨어졌다가 올해 그 비중이 7%대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일자리 수는 최근 들어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인다. 지난달 제조업 일자리 수는 1년 전보다 12만6000명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줄고 있는 데다, 감소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게다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서비스업 등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도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청년의 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3만1000명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정부가 올해 취업자 증가 수 전망치를 기존 32만명에서 18만명으로 크게 낮추는 등 향후 고용 사정도 좋지 않을 전망이어서 단순노무직으로 내몰리는 청년의 비중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제조업 등 주요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인까지 겹쳐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어렵게 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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