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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하수구 악취·해충 막는 친환경 신소재 ‘스마트 맨홀’ 개발”

인터뷰 최윤호 대성테크 대표
거리를 걷다 보면 흔히 보이는 맨홀. 그 주변을 지나다 악취가 진동해 불쾌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기 마련이다. 친환경 소재로 악취·해충 방지용 맨홀 덮개와 원형 맨홀을 개발해 주목받는 업체가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대성테크다. 신소재 맨홀로 2016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최한 혁신형 에코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엔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최윤호 대성테크 대표를 만나 신소재 맨홀 개발 스토리를 들었다. 
 
최윤호 대표

최윤호 대표

지난 9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던데.
“세계 최초로 친환경 소재인 고분자 폴리머 플라스틱으로 맨홀 덮개와 원형 맨홀을 개발했다. 하수관과 맨홀의 접합 부분에서 악취나 해충이 발생하기 쉽고 가정이나 상가의 배수관으로 역류하면 불쾌감은 물론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이를 해결하고자 기존의 주철로 만든 맨홀의 단점을 보완한 친환경 신소재 맨홀을 만들었다. 2016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최한 혁신형 에코디자인 사업 공모전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맨홀 뚜껑’으로 대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게 된 것 같다.”
 
스마트 맨홀은 어떤 제품인가.
“고분자 폴리머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개념 맨홀이다. 주철로 만든 기존의 맨홀은 전파를 방해해 IoT 기술을 접목할 수가 없었지만 이 제품은 전파 투과성이 우수해 IoT 기반으로 지하 시설물을 모니터링하는 데 적합하다. IoT 센서를 부착한 스마트 맨홀은 상수도 누수 및 하수도 오염물 측정, 이산화탄소 농도 및 가스 배출량, 장마철 배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등록을 하고 있다. 2014년엔 대한민국 특허 우수상을 받았고 조달청의 해외 진출 기업으로 선정됐다.”
 
기존 맨홀과 다른 점은.
“주철로 만든 맨홀은 무겁고 녹이 잘 스는 단점이 있다. 녹슨 맨홀은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시민 안전도 위협한다. 무게가 무거워 맨홀 시공이나 유지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고분자 폴리머 플라스틱으로 만든 맨홀은 무게가 10㎏대로 주철 맨홀의 5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 고강도로 만들어 15t 이상의 하중을 견디며 내구성이 높다. 제조 공정에서 중금속 같은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데다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다. 다양한 색상으로도 제작할 수 있다. 수압에 의해 덮개가 자동으로 열리는 자동 개폐식 구조다. 평소엔 덮개가 닫혀 있어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나 해충의 이동 통로를 차단한다. 폭우에도 덮개가 이탈되지 않아 하수구 역류를 방지하고 장마철 감전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연구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기계 개발이나 설계, 금형·주조 관련 일을 오랫동안 했다. 주물 제품을 생산할 당시 환경오염 문제와 열악한 생산 공정을 대신할 친환경 소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기존 주철이나 스틸의 성능을 보완하고 국제 기준을 갖춘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맨홀에 적합한 복합 소재를 찾아 연구하고 금형을 제작해 사출성형에 성공하기까지 실패를 수십 번 반복하며 20년 가까이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관하는 NEP(신제품 인증)를 2008년 취득해 신소재 맨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보니 성능규격 기준이나 법령이 국내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로열티를 지불하고 유럽의 관련 기준을 구입해 관계기관에 의뢰해 성능 테스트를 하는 상황이다.”
 
친환경 신소재 맨홀

친환경 신소재 맨홀

시장 반응은.
“경남 김해·창원과 경북 영주 등지에 설치해 주민의 만족도가 높다. 해외에서는 환경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과 중국·일본 등지에서 많은 바이어가 관심을 갖고 있다.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지만 이보다 수출을 먼저 하고 싶다. 현재 맨홀 뚜껑은 도로나 인도, 주택가나 상가 주변 등 일상에서 무수히 많은 곳에 상하수도·전기·통신·가스 등 수천만 개가 매설돼 있다. 보수·교체·신설 수요 등을 감안하면 5~10 % 이상 성장 가능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맨홀 시장에서 주물은 지고 신소재 맨홀이 뜨고 있다. IoT 기술과 접목한 스마트 맨홀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제품이다. 산업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신소재·신기술 개발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막상 신소재 제품 개발에 성공했지만 법령과 규제에 가로막혀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부분이 해결되면 SK에너지와 진행 중인 IoT와 융합한 스마트 맨홀 뚜껑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업그레이드된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
 
대구=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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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