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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은행장들과 첫 대면..."은행들, 쓸 모 있는 금융 돼 달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 은행장들을 마주했다. “금융회사들과 전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던 윤 원장이라 이날 회동에 관심이 쏠렸다.
 
윤 원장은 23일 저녁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이 아무래도 금융의 큰 형이니까 중개 기능 역할을 좀 잘해달라고 부탁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연합회가 윤 원장을 초청하면서 만들어진 자리다. 윤 원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대면한다는 면에서 상견례 성격으로 기획된 자리였으나 마냥 편한 상견례에서 그치지는 않았다. 윤 원장은 이 자리를 빌려 은행장들에게 내부통제 강화, 지배구조 개선, 가계부채 관리, 일자리 창출 등을 당부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안내로 시중은행장들과 첫 상견례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안내로 시중은행장들과 첫 상견례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원장은 이미 지난 12일 증권사 CEO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쓴소리를 내뱉은 바 있다. 당시 윤 원장은 증권사 CEO들을 향해 “잇단 내부 통제 실패로 증권업계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임직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일갈했다.

 
최근 채용 비리와 대출금리 부당부과 등 굵직한 사건·사고가 연달아 터져 나온 은행권 역시 내부통제에 대한 쓴소리를 피해 가지 못했다.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 산업의 신뢰회복을 위해 은행권이 적극 노력해달라”며 “금융사고 예방 및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 등으로 논란이 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문제 역시 윤 원장이 지주 내 맏형 격인 은행장들에게 요구한 것 중 하나였다. 
 
가계부채 총량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3일 시중은행 부장급 실무자들을 불러모아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한데 이어 윤 원장도 이날 은행장들에게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계부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은행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저신용ㆍ채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9일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에 감독 역량을 투입하겠다.어떻게 보면 금융회사들과의 어떤 전쟁을 해나가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윤 원장은 이날 은행장들에게 “쓸모 있는 금융, 도움이 되는 금융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채용 및 사회공헌을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올해 은행권 채용 규모를 지난해(2973명)보다 54% 늘어난 4600명으로 정하고 하반기에만 3100명을 새로 뽑겠다. 또 은행권 공동으로 일자리 창출 목적 펀드에 3200억원을 출연하고 1000억원 규모의 금융산업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등 3년간 7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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