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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조만간 채용 확대 계획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 계획을 조만간 발표한다. 청년과 지역별·계층별 일자리 창출 방안도 내놓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자체로도 신규 채용을 늘리겠지만, 사회 전반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투 트랙 고용 확대 계획’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은 지난해 4월부터 가동 중이다. 지난해 반도체부문 인력은 4만4200여 명에서 4만9100여 명으로 5000명 가까이 늘었다. 사진은 2014년 10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사진 공사 전(왼쪽)과 가동 후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경기도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은 지난해 4월부터 가동 중이다. 지난해 반도체부문 인력은 4만4200여 명에서 4만9100여 명으로 5000명 가까이 늘었다. 사진은 2014년 10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사진 공사 전(왼쪽)과 가동 후 모습. [사진 삼성전자]

 
23일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전사 차원의 채용 계획이 윤곽을 잡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도 “최종 확정안을 검토·조율하고 있다. 이달 말 2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전후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 중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따로 만나 “국내에서도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지 약 보름만이다. 
 
재계와 취업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가 7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굵직한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경기도 화성사업장에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을 조성 중이다. 향후 2년간 7조원이 들어간다. 경기도 평택사업장엔 생산라인 증설을 포함해 1분기에만 8조6400여 억원이 투자됐다. 미래 먹거리로 제시한 인공지능(AI)에서 2020년까지 1000명 이상 채용 방침을 밝힌 상태다. 
 
삼성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공장인 평택사업장을 가동하면서 반도체부문 인력을 4만4200여 명에서 4만9100여 명으로 4800여 명 늘렸다. 선제적·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다. 문재인 정권 초기라고 해서 채용 인력을 늘린 게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의 ‘요청’에 채용 확대로 ‘화답’하는 형식으로 해석되는 게 부담스럽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은 2012년 “그룹 차원에서 2만6000명의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이후로 이듬해부터 채용 규모를 비공개로 하고 있다.   
 
삼성은 자체 채용 계획과 별개로 ‘토털 패키지’ 형태의 일자리 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청년층 대상으로 취업·창업 지원을, 고용위기지역엔 원 포인트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현실감 있는 일자리 지원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 같은 일자리 지원 방안을 시행한 경험도 있다. 2015년 1000억원을 들여 3만 명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이다. 가령 여섯 달 동안 삼성과 협력사에서 인턴십을 밟되, 급여(월 150만원)는 삼성에서 지급하는 식으로 협력사에 3000명을 취업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호텔신라 면세점·에버랜드 파크호텔 등을 운영해 일자리 1만 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들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성과가 미흡했다는 평이다. 사후 관리가 부실했고, 에버랜드 파크호텔 계획은 보류됐다.  
 
경남 거제나 전북 군산, 전남 목포·영암 등 고용산업위기 지역에서 맞춤형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삼성에) 광주에서는 자동차 전자부품, 구미에서는 전자부품 투자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중 일부는 삼성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번 일자리 확대 방안과 관련해 일부에선 청와대와 삼성이 ‘교감’을 나눈 것으로 이해한다. 익명을 원한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장하성 정책실장이 비서관·행정관 회의에서 ‘기업과 스킨십을 넓혀 애로사항을 집중적으로 파악해 보라’고 지시했다”며 “내부에선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의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개별 기업의 채용은 해당 기업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상재 기자 lee.sanga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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