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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아직 괜찮지만 3분기 이후 “글쎄”…벌써 주가 하락

‘불안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가 이달에도 한국 경제의 수출 주춧돌 위치를 지켰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328억 달러(약 37조1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늘어난 64억2400만 달러(약 7조2880억원)로 이달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다. 승용차(-1.7%), 선박(-75.8%) 등은 감소하는 와중에서다.
하지만 호황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7.05%(6200원) 떨어진 8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2%(950원) 하락해 4만6500원으로 떨어졌다. 
 
눈에 띄는 것은 외국계 기관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주식은 UBS‧CS‧골드만삭스‧메릴린치 등이 매도에 나섰고,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매물을 내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실적이 올 3분기부터 꺾일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을 2분기보다 14% 내린 19조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목표 주가를 10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내렸고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도 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오던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 주춤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매출(잠정)은 지난해 동기보다 4.9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5.19%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23%, 5.37% 하락했다. 
 
이달 26일 실적 공개를 앞둔 SK하이닉스는 2분기 역대 최대(분기별) 수준의 영업이익인 5조26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불안감의 주된 이유는 지난 2년간 호황을 이끌었던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 하락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9.6달러까지 올랐던 D램(DDR4 8Gb 2133/2400㎒) 가격은 6월 말 기준 8.6달러까지 내렸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9~10월 14.3달러였던 낸드(256Gb 32x8 MLC) 가격도 6월 말 기준 13.3달러까지 내렸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반도체 실적은 ‘가격 효과’가 절대적인 만큼 가격이 내려가면 수출액도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공급은 늘어난다. 일단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그간 시스템 반도체에 주력했던 중국이 연말 낸드플래시(32단) 양산에 성공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체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아직 쫓아오지 못하는 고급 제품의 공급도 늘어난다. 국내 업체가 잇달아 증설에 나서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전용 공장인 충북 청주 ‘M15’ 공장을 오는 9월 조기 완공 예정이다. 이미 반도체 생산 장비 입고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경기도 평택, 중국 시안 등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증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M15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낸드플래시(72단 3D) 공급량이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공급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 SK하이닉스는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램 사이클을 보면 후발주자의 시장점유율이나 이익에 대한 과욕, 선두업체의 수요 전망에 대한 과신이 가격 인하를 촉발했다"며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하반기 업황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는 대개 6개월 쓸 물량을 미리 주문하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효과라고 보면 된다”며 “하반기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고 이는 하반기 이후 실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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