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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매트리스 해체 동의 못한다"… 당진 일부 주민들 반발

주민들의 ‘전격 수용’으로 해체작업을 앞둔 라돈 매트리스 사태가 야적장 부근의 다른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3일 라돈 매트리스가 야적된 충남 당진시 송악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 입구에서 주민들이 "매트리스를 반출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독자]

23일 라돈 매트리스가 야적된 충남 당진시 송악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 입구에서 주민들이 "매트리스를 반출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독자]

 
23일 충남 당진시 등에 따르면 당진시 송악읍 고대2리와 한진1·2리 등 3개 마을 주민 15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라돈 매트리스가 야적된 동부항만 고철야적장에서 집회를 열고 “매트리스를 당장 반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때문에 해체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지난 16일 결정된 ‘해체 수용’이 자신들의 동의를 받지 못한 사항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4개 마을이 반대 집회에 동참해왔는데 정부가 진행한 협상 대상에서 3개 마을이 배제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한진1리 최재영(53) 이장은 “야적장 주변 다른 마을 주민들에게는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일”이라며 “정부는 애초 협약서대로 이행하고 매트리스를 천안 본사로 가져가라”고 말했다.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1만6900여 개가 쌓여 있는 충남 당진시 송악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 신진호 기자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1만6900여 개가 쌓여 있는 충남 당진시 송악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 신진호 기자

 
지난 16일 고대1리 주민들은 마을 총회를 열고 “대승적 차원에서 야적장에 보관 중인 매트리스 1만6900여 개를 현장에서 해체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도 없고 무작정 방치할 수도 없어 동의해준 것이다. 고대1리는 동부항만 고철야적장이 위치한 마을이다.
 
고대1리 주민들이 현장 해체를 전격 수용하자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대진침대 등은 인력과 장비를 확보, 30일부터 매트리스 해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해체작업은 23일부터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인근 학교 학부모들이 “방학 이후에 시작해달라”고 요구, 일주일가량 작업이 늦춰졌다.
23일 라돈 매트리스가 야적된 충남 당진시 송악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 입구에서 주민들이 "매트리스를 반출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독자]

23일 라돈 매트리스가 야적된 충남 당진시 송악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 입구에서 주민들이 "매트리스를 반출하라"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독자]

 
국무조정실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송악읍 고대1리 주민 대표 등은 지난달 22일 ‘대진침대 매트리스 처리를 위한 이행협약서’에 서명했다. 전국에서 수거한 라돈 매트리스를 동부항만 고철야적장으로 옮겨온 일을 주민들이 항의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작성한 문서다.
 
협약서에는 ‘침대 매트리스 분리·폐기 등 일체의 작업을 야적장 내에서 수행하지 않는다’ ‘매트리스 전량을 7월 15일까지 타 지역으로 이송한다’ ‘국무조정실과 (원자력안전)위원회, (당진)시는 공동으로 약속한 사항이 성실히 이행되도록 노력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3개 마을 주민들이 협약서 이행을 요구하고 나서자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당진시 등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당장 30일부터 예정된 해체작업에 정상적으로 진행될지가 불투명하다.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1만6900여 개가 쌓여 있는 충남 당진시 송악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 신진호 기자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1만6900여 개가 쌓여 있는 충남 당진시 송악읍 동부항만 고철야적장. 신진호 기자

 
당진시 관계자는 “(지난)16일 해체 수용을 결정하기 전에 마을 대표간 사전조율이 충분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조기에 사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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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