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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만에 가장 뜨거운 밤…"기후난민 신청" 밤새 호소

“폭염일 땐 (아침) 6시 반에 출근해야겠다.”
 
23일 새벽 한 시민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이날 서울의 새벽은 111년 만에 가장 더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이어졌다.
 
22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의 대관령 휴게소 광장에서 더위를 피해 온 시미들이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의 대관령 휴게소 광장에서 더위를 피해 온 시미들이 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22일 저녁부터 23일 아침까지의 최저 기온은 서울이 29.2℃, 강릉 31℃, 포항 29℃, 부산 27.5℃ 등으로 열대야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 서울과 강릉은 현대적 기상관측 시스템이 도입된 1907년 이후 가장 높은 온도였다. 지금까지는 서울이 28.8℃(1994년 8월 15일), 강릉은 30.9℃(2013년 8월 8일) 가 가장 높았다.  
 
“‘서프리카’ 탈출해 기후 이민 가야”
"더워서 잠을 자지 못한다"는 시민의 글. [사진 온라인 캡처]

"더워서 잠을 자지 못한다"는 시민의 글. [사진 온라인 캡처]

 
잠을 자야 할 시간에도 고온이 이어지다 보니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폭염일 땐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폭염도 재난이라도 했으면 이렇게 더운 날은 임시공휴일로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글이 올라왔다. 새벽 4시에 “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지금 자야 할 시간인데 잠이 안 온다. 내일 일해야 하는데 (괴롭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폭염을 피해 '기후 난민'이 되고 싶다는 글. [사진 온라인 캡처]

"폭염을 피해 '기후 난민'이 되고 싶다는 글. [사진 온라인 캡처]

 
한국을 벗어나 덥지 않은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시민은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는 기사에 “서울도 이미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다. 탈출하고 싶다. 폭염에 안전한 나라가 어디요? 배 타고 가서 기후 난민 신청하게”라는 댓글을 달았다.
 
기상청은 평소보다 장마가 일찍 끝나 열기를 식힐 비가 내리지 않고, 티베트 고원에서 데워진 고기압이 한반도까지 확장한 것을 폭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부, 원전 재가동 속도 내기로  
정부는 “탈원전을 선언한 정부의 자가당착”이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앞당기기로 했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내린 결정이다. 지난 20일의 최대 전력수요는 8808만kW로 여름철 역대 최대였다. 여름철 역대 최대 전력 수요는 이번 여름 들어 네 번이나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2일 “현재 정비 중인 한빛 3호기와 한울 2호기를 전력 피크 기간(8월 2주∼3주) 이전에 재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21일 발전을 재개한 원전 1기를 포함해 총 19기가 가동되게 된다. 현재는 17기가 가동 중이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폭염에 따른 수급 문제는 앞으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정부가 탈원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원전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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