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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미국엔 말 못하고 “무역분쟁에 단호히 대처”

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언 중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2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언 중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무려 340억 달러(379조원)에 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관세(6일) 부과를 시작으로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무역 분쟁’을 세계 경제의 단기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1~22일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다.
 
회의 둘째날인 22일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에서 이처럼 밝히며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취약한 신흥시장에 금융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유로(Euro) 지역의 리스크 역시 감지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각 국의 정책 관계자들은 이같은 위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개방된 국제무역 시스템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신흥시장과 관련해 라가르드 총재는 “외환시장의 탄력성을 높여 대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강력한 금융규제 시스템을 유지하는 비용보다 그 혜택이 오히려 더 크다. 또 국제적인 금융규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도 폭넓은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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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라가르드 총재는 ‘관세 인상’으로 세계 경제가 성장세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날(21일)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는 “(무역 분쟁이 본격 개시될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생산(GDP)이 현재 전망치에 비해 0.5% 줄어들 것”이라는 일주일 전 IMF 추산(16일)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날(22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 역시 라가르드 총재와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중·단기적인 경제 침체 위험은 금융 취약성 증가, 높아진 무역·지정학적 긴장 등을 포함한다”며 “무역이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이며, 다자간 무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성명에 무역 분쟁의 진원지로 미국을 적시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AP=연합뉴스]

 
◇므누신 미 재무장관 “환율전쟁 확전 안될 것”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G7이 관세, 비관세 무역장벽, 보조금을 폐지하라는 내 요청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역이 세계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매우 지지한다. 하지만 공정하고 상호호혜적인 조건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역 보호주의를 추구하진 않지만 ‘미국의 이익’을 살릴 수 있는 무역 조건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양국(미국·중국)의 무역 분쟁이 ‘환율전쟁’로 비화되지 않겠는가”란 질문에 므누신 장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하루 전인 21일 ‘무역 분쟁국’인 중국을 지목하며 “우린 좀 더 균형잡힌 관계를 원한다. 미국이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해야 균형잡힌 관계가 된다”며 “우리 기업들이 공정히 경쟁할 수 있도록 중국이 시장을 더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는 유럽연합(EU)을 겨냥해서도 “내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7 회의에서 전한 메시지와도 동일하다”며 “유럽이 자유무역을 믿는다면 우리는 관세, 무역장벽, 보조금이 없는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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