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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오픈]독일인처럼 경기한 몰리나리, 이탈리아에 첫 메이저 우승 안겨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AP/Jon Super]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AP/Jon Super]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2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던디 인근 카누스티 골프장에서 끝난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몰리나리의 첫 메이저 우승이자 이탈리아의 첫 메이저 골프 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몰리나리는 이날 2언더파 69타 합계 8언더파로, 6언더파를 친 저스틴 로즈, 로리 매킬로이, 잰더 셰플레를 2타 차로 제쳤다. 타이거 우즈는 5언더파 공동 6위, 조던 스피스는 5타를 잃고 4언더파 공동 9위로 밀렸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다혈질이어서 쉽게 흥분해 될 일도 그르친다고 한다. 인내심이 중요한 골프에서 급한 성격은 좋지 않은 것으로 통한다. 몰리나리는 그러나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냉정한 독일인처럼 침착했다. 
 
몰리나리는 선두 스피스 등에 3타 뒤진 6언더파 5위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경기를 시작했다. 몰리나리는 "라이더컵에서 경기해 봐서 예상을 했다"고 했지만 우즈와 한 조로 경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많은 갤러리와 방송 카메라, 취재, 사진 기자가 따라다닌다.   
 
최종라운드 리더보드는 심하게 흔들렸다. 시속 30km가 넘는 강풍이 불었고 선수들이 모험을 했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로즈, 토미 플릿우드 등 강호들이 우승 사정권에 몰려 있어 선수들은 공격적인 경기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버디도 많이 나왔고 보기와 더블보기도 나왔다. 
벙커에서 샷을 하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REUTERS/Jason Cairnduff=연합뉴스]

벙커에서 샷을 하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REUTERS/Jason Cairnduff=연합뉴스]

몰리나리는 참았다. 동반자 우즈가 전반 2타를 줄여 한때 단독선두까지 치고 올라갈 때도 몰리나리는 무리하지 않았다. 이렇다 할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으나 무너지지도 않았다. 
 
강풍 때문에 위기도 있었다. 파 5인 6번 홀에서 몰리나리의 티샷이 벙커로 들어갔다. 레이업하고 친 세번째 샷은 그린 근처 벙커로 들어갔다. 여기서 한 번 만에 그린에 올리고 1퍼트로 막아 파를 잡았다.
 
선수들이 등락을 거듭할 때 몰리나리는 이탈리아인 답지 않게 침착하게 경기했다. 그러면서 파 5인 14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몰리나리는 만만치 않은 16번홀과 17번 홀을 잘 넘기고 가장 어려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8언더파로 추격자들의 의지를 끊었다. 
 
몰리나리는 어려운 카누스티에서 마지막 37홀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면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부인 발렌티나와 함께 포즈를 취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AP Photo/Martin Cleaver]

부인 발렌티나와 함께 포즈를 취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AP Photo/Martin Cleaver]

이날 9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선수들은 모두 점수를 많이 잃었다. 케빈 키스너, 잰더 셰플레는 3타씩을 잃고 공동 2위가 됐다. 대회 2연속 우승을 노렸던 조던 스피스는 파 5인 6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등 5타를 잃었다.    
 
타이거 우즈는 한 때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가 11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고 다음 홀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밀려났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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