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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의 왜 음악인가] 코즈모폴리턴 오케스트라

김호정 아트팀 기자

김호정 아트팀 기자

뒤셀도르프 오케스트라, 베이징 심포니, 암스테르담 콘서트허바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오슬로 필하모닉…. 이달 28일과 다음 달 4일 강원도에 모여 함께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소속 교향악단을 ‘대충’ 나열해도 이 정도다. 올해로 15회째인 평창대관령음악제는 각 나라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를 모아 오케스트라를 하나 꾸렸다. 오케스트라 종주국인 독일 교향악단의 수석 연주자인 첼리스트, 전 세계의 청중이 몰리는 뉴욕 오페라 극장에서 클라리넷 수석을 맡고 있는 연주자 등이 함께한다.
 
“단원들이 몇 개 대륙에서 모였느냐”는 질문에 올해 음악제의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아프리카 빼고 모든 대륙”이라고 답했다. 한국 연주자들의 새로운 지도가 한 번에 펼쳐지는 답이다.
 
왜 음악인가 7/23

왜 음악인가 7/23

한때는 연주자가 되려는 거의 모든 이가 독주자가 되려 했다. 1990년대 초반 독일의 오케스트라에 들어간 한 바이올리니스트는 “입단 소식을 듣고 엄마가 우셨다”고 했다. 정경화처럼 되거나, 귀국해 명문대 교수가 되는 게 연주자들의 미래였다.
 
하지만 DNA가 바뀌었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오케스트라가 말해주듯 최근 연주자들은 솔리스트에 목숨을 거는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들은 유학을 떠났던 나라에서 공부가 끝나도 계속 머무는 일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고, 세계 곳곳 오케스트라에서 낸 채용 공고를 각종 수단을 써서 수집하는 데 능하다. 최근 콩쿠르에 입상한 20대 연주자를 인터뷰할 일이 있었는데 그의 장래희망은 “유럽 오케스트라 단원이 돼서 유럽에서 평생 사는 것”이었다. 또 현재 베를린에선 오케스트라 세 곳의 악장, 즉 단원 중 ‘우두머리’가 한국인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다. 한국 연주자들의 독주 선율은 화음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아직도 국내 음악 교육기관에서는 오케스트라나 앙상블 교육에 대한 비중이 작지만 이 또한 바뀔 것으로 본다. 세계 곳곳의 명문 악단에 막 자리 잡기 시작한 한국 연주자들은 국내 음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올해 강원도에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첫 공연 제목이 ‘고잉 홈(Going Home)’이듯, 코즈모폴리턴 음악인들의 영향력이 고향에까지 닿기를 기원해본다.
 
김호정 아트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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