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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실수인 이유

<통합예선 결승> ●황윈쑹 6단 ○신민준 8단  
 
5보(78~97)=앞서 백이 우하귀에 붙인 수(△)가 왜 실수였는지는 지금부터 수순을 보면 된다. △를 놓을 때까지만 해도, 신민준 8단은 이후 진행으로 '참고도1' 정도를 떠올렸던 듯하다. 물론 보통의 경우라면, '참고도1' 흑1로 끊어 흑3으로 한 점을 잡아 실리를 챙겨두는 게 일반적이다.
 
기보

기보

하지만 바둑은 주변 배석에 따라 선택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게임이다. 조금 전까지 당연했던 선택도, 돌 하나가 놓이는 순간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바둑에선 재빨리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하는 순발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고도1

참고도1

지금 흑의 선택은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를 보여준다. 현재 '참고도1'과 같은 진행을 따랐다가는 백의 좌하 세력과 우하가 어우러져 하변에 거대한 백의 두터움이 쌓이는 게 뻔히 내다보인다. 흑 입장에선 저절로 상대에게 명당자리에 집을 지으라고 자리를 내어주는 꼴이다. 이게 싫었던 황윈쑹 6단은 방향을 틀어 89로 가만히 늘어두었다. 
 
참고도2

참고도2

89가 떨어지고 나니 백의 다음 대응이 난감하다. 상변에 흑의 축머리가 나와 있어서 '참고도2'처럼 백1, 3으로 몰아 단수치고 나갈 수도 없는 상황. 당황한 신민준 8단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90으로 한 칸 뛰어나갔다. 91부터 97까지, 갑자기 돌들이 뒤엉키면서 난전이 펼쳐진다. 신민준 8단은 이 상황을 잘 타개할 수 있을까.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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