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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000억원 넘어선 프로야구 … 1000만 관중 눈앞에

지난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총매출액이 5207억원으로 나타났다. 관중 증가가 구단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이달 초 500만 관중을 넘어섰다. 황사·장마 등의 악재와 6월 러시아 월드컵의 열기 속에도 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총매출액이 5207억원으로 나타났다. 관중 증가가 구단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이달 초 500만 관중을 넘어섰다. 황사·장마 등의 악재와 6월 러시아 월드컵의 열기 속에도 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뉴시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 36년 동안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첫해 158만 명이었던 연간 관중 수(포스트시즌 포함)는 지난해 871만 명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5개 스포츠 전문채널이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미디어에서는 프로야구 관련 콘텐트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프로야구 시장 규모도 연간 5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중앙일보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분석한 지난해 KBO리그 10개 구단의 총매출액은 5207억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4546억원에서 2년 만에 약 500억원(14%)가량이 늘었다. 삼성이 702억원으로 가장 많고, LG가 6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LG와 KT는 야구단과 함께 농구단을 함께 운영한다. 620억원은 야구와 농구단을 아우르는 LG스포츠의 매출이다. 농구단 매출은 40억~50억원 대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의 매출액에는 서울 서초구 소재 레포츠 센터의 사업 수익 165억원이 포함됐다. 야구단 매출은 536억원이다. 
 
이를 고려해도 프로야구 전체 매출 규모는 5000억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정희윤 스포츠산업경제연구소장은 “프로 스포츠에서 관중이 증가하는데 비례해 매점 수입, 경기장 광고 수입, 스폰서십 수입, 중계권료 등도 늘어난다”며 “야구단 매출이 늘어난 1차 요인은 관중 수 증가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중 수 증가는 매출 증대 효과 
  
프로야구는 2015년부터 KT가 1군에 가세하면서 10개 구단 체재로 자리 잡았다. 연간 720경기가 열리면서 지난해 정규시즌에만 840만 명(평균 1만166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정규시즌 입장 수입은 2015년 731억원에서 지난해 898억원으로 22%가 증가했다. 매출액보다 입장수입이 더 가파른 성장세다. 인기 구단 ‘엘롯기(LG·롯데·KIA)’와 서울 연고 두산이 100억원 이상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각 구단의 마케팅 노력도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구단별 자체 매출(총매출-특수관계자 매출)이 2년 연속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모기업이 없는 넥센을 제외한 9개 구단은 계열사 광고비를 매출로 계산한다. 10개 구단의 지난해 자체 매출 비율은 56%로 2016년 55%, 2015년 49%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여전히 계열사 의존도가 50% 이상인 구단(KT, 삼성, KIA)도 있지만 대부분 자체 매출을 늘리는 추세다.
 
2015~17년 프로야구 10개 구단 자체 매출 비율

2015~17년 프로야구 10개 구단 자체 매출 비율

 
저평가된 프로스포츠 중계권료  
 
메이저리그의 경우 안정적인 수입원인 입장료와 중계권 수입이 구단 수입의 90% 가까이 된다. 하지만 KBO리그는 중계권료 비중이 높지 않다. 한 야구단 관계자는 “국내에서 프로 스포츠 중계권료의 가치가 저평가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과감하게 인상하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KBO리그 10개 구단은 중계권료로 약 54억원씩을 받았다.
 
통합 마케팅 상품과 이벤트 등을 통한 수입도 있다. LG가 지난해 KBO 계열사인 KBOP를 통해 올린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분의 1 수준인 63억원이었다. KBO는 2015년 3월 계약기간 4년, 중계권료 360억원(연간)에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과 계약을 맺었다. KBO가 지상파 3사 컨소시엄과 계약했고, 케이블TV는 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를 통해 판매했다. 인터넷·모바일 중계권료(200억원 추정)는 별도다. 
 
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15년 ESPN·FOX·TBS 등 전국 네트워크 3사와 맺은 중계권 계약은 8년간 124억 달러(약 14조 7240억원) 규모다. 또 각 구단은 연고 지역의 케이블 방송과 별도로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다. 정운찬 KBO 총재는 올해 초 취임식에서 “중계권 가치 평가와 합리적 계약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수익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뉴미디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중계권료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야구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야구

  
자본 잠식, 영업 손실…수익성은 여전히 열악
 
그러나 10개 구단의 수익성은 여전히 떨어진다. 대부분 구단은 여전히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자본 잠식 규모는 56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 순이익을 기록한 구단은 두산, LG, 넥센 등에 3개에 불과했다. 2014년부터 4년간 전체 구단의 영업 손실은 48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72억원의 영입이익을 낸 두산은 올해 442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부채가 521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2016년 부채 규모는 718억원이었다. 일부 구단은 재원 마련을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증자에 나서고 있다.  
 
각 구단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 선수단 운영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선수단 운영비로 435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 502억원의 86%가 선수단 운영비다. 2016년 232억원에서 200억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호(4년 총액 150억원)를  영입하면서 큰돈을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구단의 선수단 운영비는 200억~400억원 수준이다. 정희윤 소장은 “현재 각 구단은 100여명의 선수단을 운영하지만, 실제 매출에 기여하는 선수는 30~40명에 불과하다. 선수당 매출 기여도를 늘리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야구

빠르게 성장하는 프로야구

 
통합 마케팅, 신구장 건설…1200만 관중 시대로 가는 열쇠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국내 양대 스포츠로 꼽히지만 매출액 면에서는 프로야구가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자료를 공개한 K리그1 구단 가운데 지난해 매출 400억원 이상을 올린 구단은 FC 서울(420억원)과 전북 현대(414억원)밖에 없었다. 수원 삼성 287억원, 울산 현대 262억원 순이다.
 
그러나 KBO리그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메이저리그 매출 2위인 LA 다저스 1년 매출 5846억원(5억2200만 달러)보다도 작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매출액은 지난해 92억200만 달러(약 10조3062억원)였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해 한 해 동안 6933억원을 벌어들였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가장 적은 2352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래도 삼성 구단보다 3배 이상 많다. 
 
전문가들은 KBO가 추진하는 통합 마케팅이 자리 잡고, 창원·대전·부산 등에 규모가 큰 새 구장을 지어 관람 환경이 좋아진다면 매출 규모도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희윤 소장은 “좌석 점유율이 80%까지 오르면 연 1200만 관중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 중계권료도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각 구단이 손익 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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