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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 작용했나? 달라진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7년 임금협상’은 해를 넘겨 올해 1월에 타결됐다. 수차례의 파업 홍역을 치르고서다. 그런데 올해는 확 달라졌다. 노사는 지난 20일 잠정합의안을 내놨다. 지난해보다 임금 인상 폭이 오히려 줄었는데 그렇다. 현대차 노사가 여름휴가 이전에 잠정합의안을 내놓은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26일 조합원 총투표를 합의안이 가결되면 임금협상은 곧바로 종료된다. ‘하투’ 때마다 되풀이되던 생산 중단 같은 파업 행위도 사라지게 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차 투표에서 부결시키는 경우는 회사 측에 뭔가 더 내놓으라고 압박하기 위해서지만 현대차 측도 올해는 크게 더 내놓을 생각도 없고, 내놓을 상황도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올해 이른 시점에 잠정합의안에 동의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경영환경이 심각하다. 판매량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린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비 5.7% 늘어난 1155만 대를 판매했지만 1500만 대를 넘어섰던 ‘사드 보복’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2.5%인 수입 승용차·부품 관세를 10배(25%)로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모두 60만 대 가까이 판매했다. 현대·기아 모두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생산하고 있지만 수입 부품의 관세를 올리면 출고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가격 경쟁력을 잃게 돼 판매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하는 파업에 대한 비판 여론을 노조 집행부가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92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 최저임금 1만원을 놓고 소상공인들이 줄폐업을 선언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파업을 벌이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갈등과 대립의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위기 극복에 중점을 둔 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던 만큼 노사가 위기극복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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