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필리핀의 보물섬 팔라완, 인디아나 존스처럼 탐험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팔라완 지하강. 보트를 타고 지하강이 흐르는 동굴 속을 탐험할 수 있다. 변선구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팔라완 지하강. 보트를 타고 지하강이 흐르는 동굴 속을 탐험할 수 있다. 변선구 기자

 한국은 필리핀 여행시장의 큰손이다. 지난해 필리핀을 여행한 한국인만 160만 명에 이른다. 필리핀은 여러모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휴양지 조건을 갖췄다. 비행기 타고 3~4시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우며, 우리나라보다 물가도 저렴하다. 
 그러나 필리핀의 인기가 휘청거리는 사건이 최근에 터졌다. 필리핀 정부가 지난 4월 환경 보전을 이유로 인기 여행지 보라카이를 폐쇄했다. 필리핀 정부와 여행업계는 대체재를 고심했다. 그렇게 간택된 여행지가 필리핀 남서부의 섬 팔라완(Palawan)이다. 이달 초 팔라완으로 향하기 전까지만 해도 팔라완은 보라카이의 아류라고 생각했다. 성급한 판단이었다. 팔라완은 보라카이 못지않은 고급 리조트를 갖췄으면서도 원시의 자연을 탐험하는 재미가 가득했다. 지금껏 몰라본 것이 아쉬울 만큼 매력적인 섬이었다. 
 
 지하 세계를 탐험하다 
 필리핀은 7107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이 수많은 섬 중에서 5번째로 큰 섬이 팔라완이다. 사람도 살고 공항도 갖췄지만 팔라완은 아직 때 묻지 않은 보물섬이라 불러도 충분하다. 섬 최대 도시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sa)에서도 원시의 자연과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199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하강(Underground River)이다. 지하강은 말 그대로 땅 밑을 흐르는 강이다. 석회암 동굴이 있던 자리에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기묘한 강이 됐다. 
팔라완섬의 원주민들. 변선구 기자

팔라완섬의 원주민들. 변선구 기자

팔라완섬 사방비치. 지하강으로 향하는 배가 사방비치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변선구 기자

팔라완섬 사방비치. 지하강으로 향하는 배가 사방비치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변선구 기자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80km 떨어진 세인트 폴(St Paul·1028m)산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이 강은 8.2㎞ 정도 지하로 굽이치다 남중국해로 이어진다. 강줄기 2㎞ 정도가 관광 코스로 개방됐다. 보트를 타고 지하강이 흐르는 동굴을 볼 수 있다. 팔라완을 찾은 이들이라면 꼭 한번은 들르는 명소라 하겠다.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달려 사방(Sabang)비치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지하강 유람선을 탔다. 짐짓 긴장된 마음으로 쪽배를 타고 강물을 갈랐다. 30분 만에 배에서 내려 밀림 속 숲길을 따라 이동하는 길, 긴꼬리원숭이와 인사를 했다. 
칠흑 같이 어두운 지하강 동굴 내부. 변선구 기자

칠흑 같이 어두운 지하강 동굴 내부. 변선구 기자

 이윽고 거대한 동굴 입구가 드러났다. 이제 작은 보트로 옮겨 타고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갈 차례였다. 뱃사공이 비추는 랜턴이 동굴 세계의 유일한 빛이었다. 빛이 석순과 종유석 등 신비로운 동굴 세상을 비췄다.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가이드가 “입을 벌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쥐의 배설물을 삼킬 수도 있어서란다. 
 50여 분간 암흑 세상에 잠겨 있다가 밝은 세상으로 나왔다. 미지의 세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경계를 넘어온 기분이었다. 
 
 섬과 섬 사이를 누비다.  
 팔라완은 크고 작은 부속섬을 품고 있다. 아직 10여 개 섬이 무인도로 남아있다. 팔라완 무인도는 번잡한 일상을 벗어던지고 온몸과 마음을 맡겨도 좋을 천혜의 휴양지다. 필리핀 전통 배 ‘방카’를 타고 섬과 섬을 옮겨 다니며 해수욕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호핑 투어’로 무인도를 누빌 수 있다.
바다 한 가운데 덩그러니 떠 있는 카우리섬. 변선구 기자

바다 한 가운데 덩그러니 떠 있는 카우리섬. 변선구 기자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무인도 카우리섬. 변선구 기자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무인도 카우리섬. 변선구 기자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서 20여 분이면 도착하는 혼다 베이(Honda Bay) 선착장에서 방카로 20분을 항해해 카우리(Cowrie)섬에 닿았다. 새하얀 모래사장에 야자수가 만든 그늘이 드리웠다. 꿈꿔왔던 이국의 휴양지 그대로였다. 이 작은 무인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야자수 나무에 연결된 해먹에 누워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꼈다.  
 다시 방카를 타고 10여 분 스타 피시(Starfish)섬으로 이동했다. 스타 피시섬은 스노클링을 위한 섬이다. 빵 부스러기를 가지고 물에 들어가니 눈앞에서 물고기의 군무가 펼쳐졌다.
스노클링을 즐기는 여행객들. 변선구 기자

스노클링을 즐기는 여행객들. 변선구 기자

 밤에는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가로지르는 이와힉(Iwahig)강으로 떠났다. 반딧불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맹그로브 숲 사이 강을 떠다니며 반딧불이를 찾아다녔다. 가이드가 갑자기 승객에게 소리를 치라고 요청했다. 신호에 맞춰 승객들이 ‘반딧불이’를 크게 외쳤다. 소음에 놀란 것인지 갑자기 반딧불이가 발광했다. 순간 맹그로브 나무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빛났다. 반딧불이는 반짝이다가 금세 사라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추억 속에 저장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행정보
필리핀 팔라완 쉐리단 리조트. 변선구 기자

필리핀 팔라완 쉐리단 리조트. 변선구 기자

팔라완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서쪽으로 약 600㎞ 떨어져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과 팔라완을 잇는 직항 노선이 최초로 생겼다. 필리핀항공(philippineair.co.kr)이 인천~팔라완 노선을 주 7회 운항한다. 이달 26일에는 부산~팔라완 직항 노선도 신설된다. 비행시간은 편도 4시간 걸린다. 직항이 없을 때는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팔라완의 숙소로는 쉐리단리조트를 추천한다. 5성급 호텔로 지하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사방비치까지 걸어서 5분 거리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 머문다면 지난해 개장한 휴호텔, 아이비월호텔도 괜찮은 선택지다.  
 
 
 
팔라완(필리핀)=변선구 기자 byun.sungoo@joongang.co.kr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