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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출마로 당권 구도 요동…“좋은 시대 끝나가는 듯해 경험 많은 저 나가야”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막판 경쟁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마지막 퍼즐’이자 최대 변수로 꼽혔던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 장고 끝에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 의원은 당 대표 후보 등록 첫날인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겠다”며 당권 경쟁 합류를 공식화했다.
 
출마 선언의 초점은 ‘민주당 재집권’에 맞춰졌다. 이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와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주당이 다시 집권해야 하는 책임이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유능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과 유연한 협상력, 그리고 최고의 협치로 일 잘하는 여당, 성과 있는 국회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출마 여부는 민주당 전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치 원로인 데다, 현재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친노·친문 진영의 좌장이다. 그의 당 대표 출마가 친문 성향이 강한 권리당원의 표심을 흔들 핵심 변수로 떠오른 배경이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와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와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친문 성향 한 재선 의원은 “(이 의원이) 지금까지 거론되고 있는 후보 중에서는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며 “경륜과 안정감으로 실질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후보일 수 있다는 게 주변의 얘기”라고 전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 의원은 “이 의원 출마로 (친문 표심에)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오는 26일 열리는) 중앙위 예비경선 결과를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표심의 향배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정·청 관계에서 당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 의원의 출마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그 동안 청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는 듯했던 당이 제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는 인식을 이 의원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청 관계 구상을 묻는 질문에 “국무총리 시절 당·정·청협의회를 여러 번 했었지만, 이제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긴밀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선의 이 의원 출마로 세대대결이 이번 전대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의원 출마 소식에 경쟁 주자들은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며 각을 세웠다. 송영길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확실한 세대교체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4년 이후 열린우리당 체제를 극복해야 우리가 집권하고 당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로 선거 구도가 선명해졌다. 새 얼굴의 혁신과 과거의 싸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8·25 전국대의원대회' 당권경쟁의 대진표가 20일 최종완성됐다.   왼쪽부터 출마 선언하는 김두관, 김진표, 박범계, 송영길, 22일 출마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이인영, 출마 선언하는 이종걸, 이해찬, 최재성 의원. [연합뉴스]

이해찬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8·25 전국대의원대회' 당권경쟁의 대진표가 20일 최종완성됐다. 왼쪽부터 출마 선언하는 김두관, 김진표, 박범계, 송영길, 22일 출마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이인영, 출마 선언하는 이종걸, 이해찬, 최재성 의원. [연합뉴스]

이 의원은 경륜과 관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1년이 지났는데 좋은 시대가 점점 끝나가는 듯하다”며 “남북관계가 잘 풀려가면서도 시간이 걸리고 예민한 문제라 경험이 많은 제가 조율도 하고 두루 살펴가면서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나도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했다.
 
출마 여부를 두고 이 의원의 고민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건강이상설 등이 돌기도 했는데, 이 의원은 “아주 강건한 건 아니지만, 몸이 아픈 것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이해찬 의원에 이어 이종걸 의원도 ‘혁신 당 대표’를 내걸고 경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이로써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4선)·송영길(4선)·최재성(4선)·이인영(3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등 최소 8명이 경쟁하게 됐다. 지난 19일 같은 민평련계인 설훈(4선) 의원과 단일화에 합의한 이인영 의원은 “21~22일 중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군을 3명으로 추린 뒤 내일 25일 본경선을 치른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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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